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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 '쥬라기월드' WHY는 잊어! 놀이공원에 왔다는 생각만 해!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06-12 06:31



[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톺아보기'='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라는 순우리말.

'쥬라기월드(Jurassic World)'

작품성 ★

오락성 ★★★★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 / 주연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 배급 UPI코리아 / 개봉 2015년 6월 11일

'쥬라기월드'는 철저하게 한마리 토끼, 아니 공룡만을 잡자고 계산된 작품이다. 전작부터 오로지 오락만을 추구한 시리즈답게 시종일관 재미만을 위해 분투한다. 3편까지 개장하는 족족 대형사고만 일으켰던 쥬라기공원이 왜 다시 업그레이드돼 2만명이 넘는 입장객을 받고 있는지, '최강공룡' 인도미누스렉스는 다른 사람과 공룡들은 잘 잡아먹으면서 왜 주인공 근처에만 가면 사람보다 달리기가 느려지는지,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것이 뻔히 보이는 랩터를 모턴(빈센트 도노프리오)은 왜 풀어주려고 안달하는지, 오웬(크리스 프랫)은 산탄총 하나로 이 거대한 공룡을 어떻게 잡을 생각인지 논리적 이유 따윈 잊은 지 오래다.

그저 '쥬라기월드'는 거대한 스케일과 색다른 볼거리를 관객들에게 아이맥스 3D로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 없었던 3D와 발전된 CG로 공룡이 바로 내 눈앞에 있는 것 같은 효과만으로도 관객은 깜짝 놀랄만 하다. 주인공들은 쉴틈없이 뛰어 다니며 각종 새로운 공룡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새로운 시스템을 자랑한다. 마지막엔 역대 최강 공룡을 인간이 직접 잡겠다는 막연한 기대감도 고민없이 해결해버린다.

일일이 따지자면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꽤 많다.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2시간을 극장에서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으로 즐기겠다고 마음 먹는다면 이보다 좋은 대안도 없을 듯하다. 게다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 총괄을 맡은 덕에 22년 전 '쥬라기공원'의 오마쥬도 살짝 드러나 전작 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클라이맥스에서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9번 방사장'문을 여는 것은 '쥬라기공원' 시리즈에 관심이 없는 관객들이 본다면 뜬금없다는 소리가 나올만 하다. 하지만 인도미누스 렉스가 사상 최강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이빨이 더 많은 공룡이 필요하다'는 선에서 이해해주자.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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