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달샘 기자회견 "상처드린 분들께 죄송, 방송은 제작진 뜻 따르겠다"

장동민이 옹달샘 멤버인 유세윤, 유상무와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28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장동민, 유상무, 유세윤이(왼쪽부터) 침통한 표정으로 사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를 비롯한 옹달샘 멤버들은 과거 팟캐스트 진행 중 했던 막말들이 최근 논란이 되며 많은 비난을 받았다. 정재근 기자 [e-mail]/2015.04.28/

개그팀 옹달샘의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가 1년 전 팟캐스트 방송에서의 부적절한 발언들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했다.

세 사람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한 뒤 미리 준비한 사과문을 읽었다. 옹달샘을 대표해 마이크를 든 장동민은 "정말 죄송하다. 어떤 말씀을 드려도 부족하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저희가 만든 방송에서 청취자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더 많은 분들에게 큰 웃음을 드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웃음만 생각하다 보니 서로 내뱉는 발언들이 세졌고 더 자극적인 말과 소재를 찾게 됐다. 그 웃음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거라 생각 못하고 재미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저의 경솔한 태도와 부족한 언행을 통해서 본의 아니게 상처를 받은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더 이상 이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평생 노력하겠다"고 거듭 사과하며 "이번 일을 되돌릴 수 없겠지만 잊지 않고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해서 여러분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겠다. 앞으로도 반성하면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발언을 마친 뒤 세 사람은 다시 한번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깊이 숙여 사과했다.

방송 하차를 요구하는 여론에 대해 장동민은 "너무나 많은 고민을 했는데 이미 촬영해 놓은 분량이 많이 있어서 저희가 하차하겠다고 말하는 게 많은 분들에게 결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작진의 뜻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저희는 제작진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이고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성실하게 방송을 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최근 MBC '무한도전' 식스맨 프로젝트의 후보에 올랐던 장동민은 과거 팟캐스트 방송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의 부적절한 발언들이 문제가 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 코디네이터를 향한 막말과 군대 후임에 대한 폭언, 장애인 비하 발언 등에 대해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식스맨'에서 하차했다. 이어서 27일에는 당시 방송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를 희화화한 발언으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KBS 라디오 '장동민 레이디제인의 2시'에서도 하차했다. 문제의 발언들이 옹달샘 멤버들이 함께 진행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나왔다는 사실 때문에 유세윤과 유상무에게까지 책임론이 번지고 있다.
김표향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