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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인터뷰] 서장훈, "농구스타 시절, 팬레터 하루에 천통 받았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01-26 11:53 | 최종수정 2015-01-27 09:27


방송인 서장훈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서장훈이 MBC 주말 예능을 장악했다. 개편된 '세바퀴'의 MC를 꿰차더니, '무한도전'의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빅재미를 선사했다. 거기에 '일밤-아빠, 어디가?'의 후속 프로그램 '애니멀즈'에도 출연하며 예능인으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종편과 케이블 채널에도 심심치않게 얼굴을 비추며, Mnet '야만TV'의 MC도 맡았다. 농구스타 서장훈이 방송인 서장훈으로 제대로 변신하는 순간. 키 2m7, 몸무게 115kg의 좋은 체격과 국내 농구 역사상 최초로 1만 득점 달성이라는 업적을 남긴 '국보급 센터'다. 그가 방송계에 발을 들여놓다니…. 2013년 3월 은퇴 이후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바쁜 그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갔다. 2m가 넘는 그가 캠핑카에 오르니 8인승 캠핑카가 비좁아보였다. 서장훈은 모르겠지만 테이블 위치를 몇 번이나 바꿨는지 모른다. 결국 그의 긴 다리는 직선이 아닌 대각선으로 뻗을 수 밖에 없었다.

─ 농구스타일 땐 시합 장면만 보니까 까칠한 모습이 커보였는데, 방송을 하며 대중도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 그런데 조금은 자기 방어적이란 느낌도 있는데.

그건 방송에서도 몇번 얘기한 적 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유명해졌고, 그후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지내왔다. 어릴 땐 내 마음대로 말하고 그러다 보니 말실수도 했었다. 그런데 나이를 점점 먹어가고 성숙해 가면서 스스로 걸러내고 정제하고 그런 습관이 생긴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좀 방어적으로 살았고, 그게 현재 말투에서도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

─ 서장훈의 방송 출연이 농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진 않았나.

그렇게 됐으면 참 좋겠는데 그게 그런 식으로 이어지진 않더라.


─ 겸손한 대답이다.

진심이다. 틀림없이 대중의 반응은 시시각각 변한다. 그래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올해 내가 42세다. 이런 반응에 들뜰 수 있는 입장도, 나이도 아니다. 지금 내가 인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대학교 1~2학년 때 인기가 더 좋았다. 그땐 숙소에 팬 레터가 하루에 1000통씩 오곤 했었다.


방송인 서장훈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그때의 팬들이 아직 남아있나

그 당시 팬들을 아직까지 보유한 사람은 이상민 감독(서울 삼성 썬더스) 뿐일 거다. '이응사'라고 '이상민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은 당시 팬들이 이제 거의 40대가 다 됐을텐데 그럼 이젠 자기 삶이 먼저가 될 거다.

─ 농구스타 시절의 추억이 있다면

그땐 너무 좋았다. 정말 아주 행복했던 젊은 날이다. 아마 다신 특정 스포츠 팀이 그렇게 큰 사랑과 인기를 얻긴 쉽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시절이 많이 바뀌었고, 지금은 정말 할 게 많기도 하다. 여러가지 컨텐츠도 많고 인터넷만 해도 하루종일 버틸 수 있다. 그런데 그 당시엔 그럴 때가 아니었다. 특히 여중고 학생들이 어디가서 스트레스 풀 데도 없었다. 그런 영향을 몇 년 짧게 받았던 거다. 앞으로는 그러기 힘들 것 같다.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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