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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대상]유동근 이유리 전지현, 받을 사람이 받았다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5-01-01 14:27



받을 사람이 받았다.

2014년의 대미를 장식한 영광의 주인공들이 결정됐다. 예상됐던 대로 KBS는 '정도전'과 '가족끼리 왜 이래'의 유동근, MBC는 '왔다, 장보리'의 악녀 이유리, SBS는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으로 결정됐다. 조재현과 막판까지 각축을 벌였던 KBS의 시상식을 제외하고, MBC와 SBS는 긴장감은 없었다. 출석상이 수상자로 결정되는 반복되는 시상식 풍경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래도 받을 사람이 받았다는 의견이 많다.

유동근 "(조)재현아 미안하다"

유동근은 '정도전'에서 타이틀롤은 아니지만, 갈수록 무게감 있는 역할이었던 이성계 역을 소화했다. 한평생 고려인으로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변방의 맹장이지만, 새로운 나라, 조선을 건국하게 되는 태조 이성계를 맡아 열연했다. 이와 함께 시청률 41.2%(12.28일 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하며 선전 중인 주말극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도 위트있으면서도 눈물겨운 아버지 차순봉 역을 맡아 호평받고 있다.

유동근은 자신이 호명되고, 무대에 올라 "재현아 미안하다. 올 한 해 KBS 여러분들 고생 많았다. 동료 연기자 후배들, 한 해 동안 고생 많이 했다. '정도전'에 이어 '가족끼리 왜 이래'의 시청자 분들에게 먼저 감사드리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리곤 "'정도전'에서 이성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조재현, 임호, 박영규 선배, 서인석 선배가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함께 한 동료들에게 재차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차순봉은 저의 길을 돌아보게 하는 여정의 시간이었다. 극중 달봉이와 강재가 내 모습이었다. 그 때는 모르고 나이를 먹었는데, 내가 뭘 잘못했는지 강은경 작가의 글을 보고 알게 됐다. 이제라도 알게 돼 고맙다. 아버지, 어머니 너무 죄송하다. 제가 대상을 받았다. 지난날 잘못을 용서해주십시오"라며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다.


이유리 "조연인데도 큰 상을 준 MBC에 감사"

올해 MBC는 대상 수상자를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시청자 문자 투표로 결정할 방침을 밝혔다. 이유리는 '마마'의 송윤아, '왔다, 장보리'에서 장보리 역을 맡았던 오연서와 함께 후보로 정해졌다. 이유리는 무려 71만 2300명의 투표자 중 38만 5434명의 표를 받아 과반수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

이유리는 '왔다, 장보리'에서 김순옥 작가의 전작에서 그려졌던 여느 악녀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을 악녀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유리는 밉상으로 전락할 악녀를 전국만의 사랑을 받을 설득력있으면서도 귀여운 악녀로 표현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유리는 대상 수상자로 불리고 "캐스팅이 돼야 연기를 할 수 있는 거다. 기회를 준 감독, 작가에게 감사하다. 대상에 거론된 게 아니라, 이렇게 받게 돼 꿈을 꾸는 것 같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인기라는 게 있다가도 없어지고, 배우나 캐스팅에 두려움이 있는 악역인데도 사랑해 준 분들 덕분에 이 상을 받았다. 이제 연민정을 놓아야 할 때가 왔다. 감사하다"며 "조연이었는데도 큰 상을 주신 MBC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마쳤다.


전지현 "김수현, 네 덕이야"

조인성의 불참 사실이 알려지고, 전지현의 수상은 더욱 확실해보였다. 공동수상자로 예측됐던 김수현 역시 남자 최우수상을 받고, 전지현이 단독 대상을 거머쥐었다. 전지현은 14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별에서 온 그대'에서 영화 '엽기적인 그녀'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안하무인 톱스타 천송이 역을 재밌게 그려냈다. 무식하지만 도도하고, 허영 많은 듯 하지만 순수한 사랑을 아는 천송이는 전지현이기에 가능했던 캐릭터다. 전지현은 이 드라마로 국내를 넘어 중화권에서 영향력 있는 스타로 주목받게 됐다.

전지현은 트레이드 마크인 긴 생머리를 자른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전지현은 대상 수상한 후 "'별에서 온 그대'가 작년 이때 방영을 하고, 1년 뒤 이 자리에 서니 감회가 새롭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메이징한 상대 배우 김수현에게 정말 감사하다. 네 덕이야. 정말 너무 고마워"라며 호흡을 맞춘 김수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작품을 할 때마다 많은 관객, 시청자 분께 최고의 선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 마음 간직하고 살겠다"며 "사랑하는 남편 최진혁, 소속사 김선정 대표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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