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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등장하는 포로 수용소 장면으로 인해 일본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며 화제를 모은 안젤리나 졸리 감독의 영화 '언브로큰'이 1월 7일로 개봉일을 확정했다.
논란은 루이가 850일 간 일본 포로 수용소에서 모진 고난을 겪는 영화 속 장면에 대해 일본 극우 단체에서 안젤리나 졸리에게 비난을 가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포로 수용소의 악랄한 감시관 '새'를 맡은 록스타 미야비가 재일교포 3세 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본 내에서 비판의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특히 일본 극우 단체는 안젤리나 졸리를 '한국의 사주를 받은 반일 운동가'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일본의 한 서명운동 사이트에 등록된 '언브로큰'의 상영 보이콧을 요구하는 탄원서에는 무려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지를 표해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이들이 졸리의 일본 입국 금지와 일본 추방까지 주장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대돼 일본을 넘어 국내와 미국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예상을 넘어선 일본 내의 과격한 움직임에 외신들도 앞다퉈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현지 언론 USA 투데이에 따르면, 졸리 감독은 일본에서의 '언브로큰'에 대한 반발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하며, "'언브로큰'은 아름다운 메시지를 담은 영화다. 우리는 도쿄 대공습을 비롯한 전쟁의 모든 실상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또한 전쟁 포로로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낸 루이 잠페리니의 경험이기도 하다. 우리는 결국 전쟁에서 고통 받았던 모든 사람들을 영화로 보여주고,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미국인 전쟁 포로들을 위해 운동했던 일본인 작가 키누 토쿠도메 또한 "이 영화는 전쟁 포로들이 실제로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일본인들이 진실을 마주볼 수 있도록 한다"고 말하며, 영화의 원래 의도에 주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