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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감동시킨 천우희 수상소감 "독립 예술 영화에 더 많은 관심을"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4-12-19 10:14


제 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17일 서울 신문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공주' 천우희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14.12.17/

천우희 수상소감

영화 '한공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 천우희의 영화 속 모습이 새삼 눈길을 끈다.

17일 영화 '한공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천우희는 눈물을 쏟으며 감격스러운 수상소감을 밝혔다.

수상자로 호명된 천우희는 믿기 힘든 듯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한 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눈물을 쏟은 천우희는 "다들 그렇게 수상소감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뭐라고 얘기해야 되나. 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내가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라며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이어 "우선 이수진 감독님과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같이 고생한 스태프, 배우들, 관객 한분 한분 너무나 감사드린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우리 사장님이 이름 안 부르면 삐치실 것 같다. 우리 식구들에 감사하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천우희는 "나에게 이 상을 주신 게 포기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다. 앞으로도 배우 하면서 의심하지 않고 정말 자신감 갖고 열심히 배우 하겠다. 그리고 앞으로 더 독립영화, 예술영화의 관심과 가능성이 더 열렸으면 좋겠다. 배우 열심히 하겠다. 좋은 연기 보여 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수상 소감을 전했다.

천우희는 2004년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지속적으로 집단 성폭행 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한공주'에서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들에게 시달리며 살아가는 여고생 한공주 역을 맡았다.

독립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 성적을 거두며 작은 영화 신드롬의 중심이 될 정도로 '한공주'는 이슈를 만들어냈다. 지난 5일 폐막한 '제28회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대상을 비롯해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3회 마라케시국제영화제', '제16회 도빌아시아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다관왕에 올라 한국영화의 저력을 입증했다.


천우희 수상소감

천우희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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