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영화 유행이다. 개봉을 앞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가 대표적. 다양성 영화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놀랄만한 흥행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가 있다. 독립영화 수작 '한공주'는 제35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과 신인감독상을 배출했다.
실화와 다양성이 합쳐진 영화가 등장했다. 30년 전 한국을 떠나 일본서 뿌리 내린 한 재외동포 철도기술자 가와우찌 라모의 자전적 실화를 그린 영화 '제4이노베이터'. 12월18일 개봉한 '제4 이노베이터'는 1988년 일본으로 건너간 한 여성 엔지니어가 선진화된 일본의 고속철도 기술을 습득, 국내에 도입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어려움을 딛고 엔지니어로 성공한 여성의 성공스토리. 싱글 맘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향한 영미에게 던져진 냉혹한 비즈니스 현실. 그 옆에서 안타깝게 지켜보는 일본인 후지타상(독고영재 분)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낸다.
한 여성의 일생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빌려 제작한 '제4 이노베이터'는 제작자인 재일 한국인 가와우찌 라모가 직접 주인공 영미 역을 맡았다. 독고영재, 전원주, 현석, 신예 전주연 등이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에서 오는 해프닝이 웃음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