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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 안방극장에 오랜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11월 첫째 주부터 매주 한 편씩 신작 드라마가 차례로 전파를 타고 있다. 지난 5일 MBC '미스터 백'이 포문을 연 데 이어 12일에 SBS '피노키오'가 참전했다. 그리고 오는 19일 KBS2 '왕의 얼굴'까지 합류하면 마침내 수목극 3파전으로 확전된다. 세 작품이 서로 다른 장르인 데다 흥행 파워 있는 배우들이 고루 포진해 있어 섣불리 전력을 가늠하기 힘들다.
그러나 코미디의 힘이 16부 내내 이어지기 힘들다는 게 약점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코미디는 초반부에 강력한 인상을 남길 수는 있지만 코미디의 생명력은 신선함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후엔 그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배우의 연기 못지않게 치밀하고 촘촘한 이야기 전개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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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상'과 유사한 소재로 법적 다툼까지 벌였던 '왕의 얼굴'도 KBS의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다. 서자 출신으로 세자에 올라 16년간 폐위와 살해 위협에 시달렸던 광해가 관상을 무기 삼아 운명을 극복하고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 연기파 이성재가 선조 역을 맡고, 믿고 보는 서인국이 광해로 호흡을 맞춘다. 중장년층에게 선호도가 높은 사극이란 점이 플러스 요인. 후발주자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묘수가 궁금해진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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