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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나의사랑 나의신부' 신민아 "변화된 미영, 보여드릴 것"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10-08 04:12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24년만에 돌아온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영화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추억의 대스타인 고(故) 최진실을 스타덤으로 올린 '미영' 캐릭터를 누가 맡을지는 개봉 전부터 큰 관심거리였다. 궁금증을 유발했던 바로 그 자리, 신민아의 몫이었다. '누가 적임자일까'하는 고민. 오래걸리지 않았다. 빠른 결정이 이뤄졌다. 그만큼 '미영' 역에 대한 신민아의 기대 싱크로율이 높았다. 다만 워낙 유명한 캐릭터라 촬영 전 우려 섞인 목소리가 아예 없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막상 베일을 벗고 보니 "신민아가 너무 잘 소화했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찍을 때도 그렇고, 찍고 난 후에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그래도 시사회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한숨 돌렸어요.(웃음)"

최진실 선배에 대한 질문이 빠질 수 없다. "원작을 워낙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최진실 선배님의 빈자리를 제가 채운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죠.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원작 그대로보다는 조금 지금 시대에 맞게 '변화된' 미영에 집중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영화 속 미영은 원작 속 미영보다 조금은 더 당차고 세련된 커리어우먼이다. 현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다. "그동안 광고나 화보를 통해서 보여졌던 조금은 현실감 떨어지는 저에 대한 느낌은 이번 영화에서 바뀔 것 같아요. 여성분들 특히 갓 결혼한 여성분들이 공감대를 많이 가지실 거라고 생각해요."

최진실은 영화 속에서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꺼야'를 불렀지만 신민아는 태연의 '만약에'를 불렀다. "작가님이 고르신 거예요. 막상 촬영할 때는 감독님이나 제작사 대표님은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만약에'가 상황에 잘 맞는 것 같아서 불렀어요. 특히 그 부분 있죠. '내가 바보 같아서'(웃음)"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신랑' 조정석과의 호흡? 처음이었지만 '최고'였다. 두 착한 배우가 만나 환상의 케미를 자랑했다.

"원래 제가 잘 그러지를 못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생갭다 빨리 친해져서 더 좋았어요. 작품 자체가 빨리 친해져야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있었거든요. 조정석 씨가 그래서 일부러 먼저 많이 다가와준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감독님과 배우들이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촬영을 했어요. '팬티 콜렉션'이나 '짜장면'신도 촬영장에서 대화를 하다가 나오게 된 장면이에요. 조정석 씨는 정말 코믹 연기를 전형적이지 않고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능력을 가진 것 같아요. 진짜 잘하시더라고요."

자신의 연기. 100%만족은 없다. "제 연기에 대해 제가 만족할 수는 없죠. 그래도 편집을 잘해주셔서 조화롭게는 나온 것 같아요. 욕심도 나고 걱정도 많이 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예전보다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해요. 그런 의미에서 더 애착이 가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아쉬운 점도 있다. "원작에서는 최진실 선배님이 괴로움에 담배를 한번 피워보는 장면이 나와요. 우리 촬영에서도 제가 담배를 피워보는 장면을 촬영했거든요. 그런데 러닝타임도 그렇고 감정선 문제 때문에 삭제됐어요. 저는 좀 아쉽죠.(웃음)"

신민아는 이 영화를 촬영하고 결혼에 대한 환상이 더 생겼다. "결혼하면 2~4년동안은 아기를 갖지 않고 신혼을 즐기고 싶어요. 남편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서 계획을 잘 세운 다음 낳았으면 좋겠어요."

살짝 쑥스러운듯 입가에 번지는 착한 미소. 대중의 사랑을 흠뻑 받을만한 어여쁜 '신부'로 깜짝 변신한 신민아다.


고재완기자 star77@sportschosun.com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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