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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바츠해방전쟁' 10주년 맞아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4-05-26 01:07



엔씨소프트는 본격적인 3D 온라인게임 시대를 연 MMORPG '리니지2'에서 지난 2004년 처음으로 열렸던 '바츠해방전쟁' 10주년을 맞이, 지난 21일 '다시 쓰는 당신의 크로니클' 고객 행사를 진행하고 '클래식 서버'를 최초 공개했다.

'바츠해방전쟁'은 '바츠'라는 이름의 게임 서버에서 지난 2004년 6월부터 약 4년간 20만명 이상의 유저가 참여한 온라인 게임 내 전쟁이다. 아무 관계도 없는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대형 권력(DK 길드)'에 대항해 자유를 찾은 '온라인 최초 시민 혁명'으로 당시 큰 이슈가 됐다.

전쟁에 동참한 유저들이 '내복'(게임 캐릭터 생성 시 착용하고 있는 기본 복장)만 입은 상태로 높은 레벨의 유저들과 싸우면서 '내복단'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전혀 개입하지 않은 가운데 유저들이 스스로 이뤄낸 스토리텔링으로도 유명하다.

소설가 명운화가 지난 2008년 이를 소재로 '바츠 히스토리아'를 썼고, 강희진에 의해 '유령'이라는 소설로도 쓰여졌다.

이밖에 이화여대 이인화 교수가 이를 중심으로 '한국형 디지털스토리텔링'이라는 학술서적을 출간했고, 지난 2012년에는 경기도미술관에서 '바츠해방전쟁'을 주제로 회화와 사진, 설치조형물, 영상 등의 작품을 선보인 '바츠혁명전'이라는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처럼 만화, 논문, 서적, 예술작품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재생산 되고 있을 정도로 온라인게임의 사회성과 정치성을 반영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 MMORPG가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에겐 '또 하나의 사회'라는 것을 반영하기도 했다.

이날 10주년 기념행사에는 당시 '바츠해방전쟁'에 참여한 유저들이 100여명 참석했다. '리니지2' 개발을 총괄하는 엔씨소프트 남궁곤 PD는 이날 '클래식 서버'를 최초로 공개하며 '리니지2'의 새로운 방향을 발표했다. 클래식 서버는 '리니지2' 전성기 때의 환경을 구현한 특화 서버이다.

이어 '바츠해방전쟁' 히스토리 영상 상영, '바츠 용사'(바츠해방전쟁에 참여한 유저들)의 핸드 프린팅 순으로 진행됐다. 엔씨소프트 글로벌라이브사업1실 이성구 실장은 "한국 온라인 게임사의 큰 획을 그은 바츠 용사들과 함께 기념행사를 진행하여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고객 목소리를 토대로 클래식 서버를 구현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느낄 수 있도록 유저들의 요구에 더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클래식 서버는 오는 28일 오픈될 예정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리니지2'에서 지난 2004년 처음으로 시작된 '바츠해방전쟁'에 참가했던 유저들이 10주년 기념식에서 핸드프린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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