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이 대한민국의 엄마들을 응원하는 '엄마도 꿈이 있단다'(이하 엄마 꿈) 캠페인 인터뷰를 합니다. '엄마 꿈' 캠페인은 많은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 육아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엄마들에게 작은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기획됐습니다.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방송인으로서 자신의 꿈을 사회에서 당당히 펼치고 있는 박경림씨가 우리의 엄마들을 대표해 사회 각계각층의 스타 엄마들을 직접 찾아가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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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스타 부부가 있지만, 그녀만큼 행복한 사람은 몇 없을 듯하다. 대한민국 모든 여성들이 부러워하는 '국민남편' 유준상을 남편으로 둔 연기자 홍은희다. 하루하루를 우아하게 즐기면서 남편에게 사랑받으며 예쁘게 살 것만 같은 홍은희지만 알고 보면 말썽꾸러기 아들 둘과 남편까지, 세 남자와 함께 사는 여장부 홍은희다. 스물네 살이란 이른 나이에 결혼해, 아름다운 꽃으로 활짝 만개했어야 할 20대를 자신보다는 남편과 아들들을 위해 기꺼이 든든한 담쟁이넝쿨이 된 그녀다.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는 옛말처럼 지금의 홍은희는 20대의 홍은희보다 빛나 보인다.
홍은희(이하 홍)-그때는 젊고 잘생겼어요.(웃음) 어른들한테 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어요. 해맑고 순수하고요. 한 번은 영화에 쓸 액션이라면서 바텐더 연습을 했데요. 한강 주차장에서 차 밖으로 나가서 라이트를 자기 쪽으로 켜라고 하더니, 빛 받으면서 저를 향해서 연습한 걸 보여주는 거예요. 그 모습이 사랑스럽더라고요. 누가 볼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매진해서 흔드는 모습이, 그냥 그 모습이 좋았어요. 천상배우죠.(웃음)
박-그런 모습이 단면이지만 그거 하나 만으로도 그 사람을 볼 수 있는 거잖아요. 홍은희씨는 누구보다도 국민남편을 제일 먼저 알아봤어요.
홍-음, 맞네요.(웃음)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모니터를 하다 보면, '어머 작가가 저걸 어떻게 알고, 내 남편의 저런 모습을 썼지?'란 생각에 '혹시 작가한테 미리 얘기를 했냐?'고 물어본 적이 몇번 있어요. 극중에 강부자 선생님이 할머니 역이었는데, 할머니한테 너무 아기처럼 잘 하잖아요. 제가 실제로 남편의 외할머니, 그때 여든이었는데, 처음으로 인사하러 갔는데 제가 정말 당황했어요. 할머니를 보자마자 '왈! 왈!'하는 거예요. 할머니 강아지 왔다고. 그러면서 저를 보더니 '해야지!'하더라고요. 저도 할머니 처음 뵀는데, '왈! 왈!'했어요.(웃음) 손자가 서른이든, 마흔이든 손자잖아요. 그 때 저 엄청 당황했거든요, 속으로 '자기만 하면 됐지, 왜 나한테도?'하면서 얼떨결에 저도 하는데, '이 남자는 의심이 전혀 안 드는 게, 진국이구나' 생각했죠. 드라마에서도 편지 쓰고, 할아버지 제사상 앞에서 편지 낭독하고 하는 모습이 실제에요. 시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시아버님 기일에 '아버지~' 이렇게 편지를 써서 가족들 앞에서 읽어서 눈물바다 만들어요. 그런 모습 보면 '마음 하나는 잘 봤다' 그런 생각이 들죠.
박-'진짜 결혼 잘 했다'라는 생각이 들 거 같아요. 그런데도 어린 여배우가 결혼을 결심한다는 건 쉽지 않았을 거예요?
홍-저는 일찍 결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 20대 여자가 연예계 생활을 해 나가는 게 솔직히 더 두려웠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좋은 사람을 내가 또 만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고요. 신인이어서 안 좋은 일도 있고, 혼도 나고, 위태위태해서 혼자 견디기 힘든 시기였는데 그걸 '토닥토닥' 해주는 힘이 굉장히 컸어요. 그래서 제가 '배우로는 성공하지 못해도, 내 인생에서 성공하는 길은 남편과 함께 하는 거다'란 생각을 믿고 제가 선택한 거죠. 남편 역시 그랬을 거고요. 그래서 그렇게 많이 고민하고 결정하지 않았어요. 그 믿음이 강했기 때문에요.
박-그럼, 기혼자 선배로서 미혼자들에게 '좋은 남편을 고를 수 있는 법' 이런 팁 좀 알려주세요.
홍-당연히 나를 사랑하는 남자가 첫째고요. 술을 많이 먹으면 안돼요. 그리고 어른들한테 살갑게 대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또 조카들이나 다른 아이들한테 대하는 걸 봐요. '애들은 정말 피곤해' 하는 남자들 있잖아요. 그러면 자기 자식도 피곤하다고 느끼는 아빠들이 꽤 있더라고요. 사실 가정적인 아빠는 아이들 많이 챙겨주고 놀아주는 아빠잖아요. 아이를 좋아하지 않고는 그게 힘들어요. 왜냐면 내가 쉬고 싶은 게 먼저니까. 그렇게 아이들 대하는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 알지 않을까요?
박-일단은 나를 제일 좋아는 게 기본이고, 술을 많이 마시면 안되고, 아이를 좋아해야 하고, 어른들한테 살갑게 대해야 한다. 진짜 경험에서 나오는 말들이네요. 어느 하나 빠지면 안 되는 항목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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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의 엄마꿈 인터뷰 - 홍은희'는 (2)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