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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만 홀린 동방신기, 한류 새 역사 썼다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08-18 01:23 | 최종수정 2013-08-19 08:11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동방신기가 한류의 역사를 새로 썼다. 동방신기는 17일과 18일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닛산 스타디움에서 5대돔 투어 '동방신기 LIVE TOUR 2013 ~TIME~'의 피날레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동방신기의 일본 투어 콘서트를 마무리하는 자리. 일본 팬들은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일찌감치 닛산 스타디움에 도착해 응원 도구를 들고 기다리는 등 열띤 반응을 보여줬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닛산 스타디움 공연의 의미는?

닛산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것은 해외 가수로는 동방신기가 사상 최초다. 일본에서 돔 콘서트를 열 수 있느냐는 그 가수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하지만 그보다 한 단계 높은 것이 바로 스타디움 공연이다. 트인 공간의 훨씬 큰 규모의 무대에서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 이번 동방신기의 콘서트가 열린 닛산 스타디움은 무려 7만 2000명 규모다. 동방신기의 2회 공연엔 14만 4000명이 몰렸다. 국내에서 가수들이 보통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회당 1만여 관객을 동원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스타디움에서의 공연은 일반 공연장에서의 공연과는 확실히 달랐다. 엄청난 함성 소리에 바로 옆 사람의 이야기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고, 동방신기의 7만여 현재팬들이 하나가 돼 응원을 펼치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동방신기는 이번 콘서트에서 약 3시간에 걸쳐 26곡을 선보였다. 일본 정규 앨범 'TIME'의 수록곡인 'FATED'로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 동방신기는 같은 앨범에 수록된 노래인 'ANDROID', 'HUMANOIDS', 'Rat Tat Tat'을 비롯해 'O-正反合', 'Catch Me', 'Why' 등의 히트곡을 불렀다. 또 오는 9월 4일 일본에서 출시되는 새 싱글 'SCREAM'의 무대도 최초로 공개했다.

유노윤호는 "해외 가수 최초로 닛산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하게 됐는데 모두 여러분 덕분"이라며 크게 소리를 질렀고, 최강창민 역시 "날씨가 더웠지만 오늘은 여러분들의 에너지를 받아서 끝까지 덜 지치고 공연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해 뜨거운 환호성을 받았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한국에서 온 두 남자 보기 위해 14만명 모인 이유는?

동방신기는 한류 열풍의 상징적인 존재. 지난 2005년 일본 데뷔 싱글을 발표한 이후 한국와 일본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동안 탄탄하게 다져진 팬덤의 충성도가 일본에 진출한 그 어떤 가수들보다 높다고 볼 수 있다. 동방신기의 일본 현지에서의 브랜드 네임과 상품적 가치를 따라올 만한 국내 가수가 없는 셈. 동방신기는 오리콘 위클리 싱글 차트에서 통산 12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해외 아티스트 사상 역대 최다 1위 기록이다.


여기에 동방신기가 실력파 그룹으로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다는 것 역시 7만여 팬들을 한 곳에 모으는데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동방신기는 이번 콘서트에서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와 안정적인 라이브를 동시에 소화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두 사람은 투어 콘서트의 솔로 무대를 위해 특별히 만든 신곡을 선보이며 각자의 매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유노윤호는 섹시한 매력이 물씬 느껴지는 'T Style'을 불렀고, 최강창민은 록 장르의 'Rock with you'를 불러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동방신기는 라이브 퍼포먼스 외에도 화끈한 팬서비스로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넓은 무대 구석구석을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팬들과 눈을 맞췄고, 공연 중간중간엔 유창한 일본어로 재치넘치는 입담을 뽐내 웃음을 자아냈다.

유노윤호는 공연 막바지 "여러분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동방신기도 있는 것"이라며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따로 또 같이' 매력을 발산하는 동방신기의 콘서트는 눈 돌릴 틈이 없었다. 팬 서비스까지 만점이었으니 한류 대표주자인 동방신기를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모여든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동방신기의 경제 효과는?

그렇다면 동방신기의 이번 투어 콘서트가 발생시킬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동방신기는 이번 콘서트를 포함해 올해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삿포로 돔, 나고야 돔 등에서 열린 총 18회의 일본 투어 콘서트? 통해 약 85만명을 동원했다. 1인당 티켓 가격을 9800엔(약 11만원)으로 산정하면 총 티켓 수입은 83억 3000만엔(약 950억). 여기에 부가 상품 수익까지 더하면 1000억을 훌쩍 넘어선다.

또 SM엔터테인먼트는 오사카, 교토, 홋카이도, 히로시마 등 일본 전국 38개 영화관에서 18일 열린 동방신기의 닛산 스타디움 공연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팬들의 뜨거운 요청에 따라 이번 이벤트를 열게 됐으며, 본 공연 티켓만큼이나 예매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

콘서트 입장 관객 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의 영화관에서 콘서트를 본 팬들이 많았다는 점과 5대돔 공연을 넘어 스타디움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되면서 X-Japan, SMAP, EXILE 등 일본의 톱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상징적인 의미까지 더하면 동방신기의 이번 일본 투어가 유발할 경제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규모 투어 콘서트를 통한 팬층 확보, 국내 여행 수요 확대 등 향후 기대되는 경제 효과까지 고려하면 천문학적인 액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동방신기는 일본 최대 여름 음악축제인 'a-nation'에 참석해 오는 25일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과 31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다.
도쿄=정해욱기자 amorry@sportschosun.com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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