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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공연을 마친 동방신기의 얼굴엔 뿌듯함이 가득했다. '한류 아이콘'인 동방신기에게도 닛산 스타디움에서의 대규모 공연이 특별한 경험이었을 터.
유노윤호는 "일본 진출 초기에 창민이와 '차근차근 올라가자'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며 "은연 중에 그 말이 나왔었는데 그 말이 현실이 됐으니 약속을 지킨 남자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활발한 해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후배 가수들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동방신기는 매순간, 순간을 즐기는 팀인 것 같다. 스타디움 공연을 했다고 해서 '우리가 대스타야'란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려고 하고, 좀 더 공부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가려고 하는 것을 일본에서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며 "제가 봤을 땐 후배님들이 굉장히 잘하신다. 실력도 있고 멋진 분도 많으니 잘 될 것 같다"고 했다.
최강창민은 현재 KBS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활약 중이다. '우리동네 예체능' 출연과 일본 투어 콘서트 일정을 병행했던 상황.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우리동네 예체능' 출연이 공연에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했다.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배드민턴을 해서 그런지 체력이 진짜 좋아졌다"는 것.
최강창민은 "돔 투어를 할 때만 해도 콘서트 중간 정도만 되면 정말 힘들어서 눕고 싶었다. 배드민턴은 정말 기가 막힌 운동이다. 나를 환골탈태시켜줬다"고 말했고, 이에 유노윤호는 "나도 배드민턴을 해야겠다"고 웃어 보이며 "내년에 30대가 되는데 창민이가 하는 만큼 내가 따라가는 것 같다. 솔직히 지기 싫은 부분도 있고 늙었다는 소리를 듣기 싫은 것도 있다. 이번 콘서트를 할 땐 체력이 좋은 것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4년 싱글 앨범 'Hug'로 국내에 데뷔한 동방신기. 올해 말이면 딱 데뷔 10주년이다.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해를 보내고 있는 유노윤호는 "이번 공연이 내 인생에서 최고의 선물이다. 올해가 데뷔 10년인데 이제부터 동방신기의 진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욱 여러가지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두 명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도쿄=정해욱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