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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위기극복 후 차세대 '국민MC' 자리 노리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8-19 07:50


사진제공=tvN

'제 2의 전성기'

이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스타는 드물다. 꼭 그를 두고 한 말인 듯하다. MC로서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구라 말이다. 김구라는 최근 방송가에 다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며 '블루칩'으로 떠오른 상태다.

김구라, 제2의 전성기 맞다

김구라는 현재 지상파에서 MBC '라디오스타', SBS '화신' MBC 파일럿 '스타 위인전 주문 제작소' 그리고 종편에서 JTBC '썰전' 케이블채널에서는 tvN '화성인 바이러스' '택시'를 맡고 있다. 또 최근에는 유세윤 김현욱 전 아나운서와 함께 tvN '퍼펙트 싱어 VS'의 MC로도 전격 발탁됐다. 이미 'SNL코리아'에서는 호스트로 출격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정도 스케줄이라면 일주일 내내 쉴틈이 없다.

게다가 프로그램들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 김구라의 '입담'에 의존하는 것이 많다. '퍼펙트싱어VS'를 제외하곤 모두 토크쇼인데다 김구라는 특유의 '독설'로 각 프로그램들의 무게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화신'은 기존 신동엽과 김희선에 김구라의 가세로 더 토크가 강해졌다는 평을 받고 있는 상태다. '라디오스타' 역시 김구라의 컴백으로 예전 '독기'를 되찾았다는 팬들의 반응이다. '썰전'은 김구라의 입담이 가장 강력하게 작용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상파가 아니라는 특성을 활용해 김구라는 더 적극적으로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화성인 바이러스'에서도 김성주와 이경규 사이에서 출연자들의 약점을 예리하게 짚어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택시' 역시 마찬가지다.

논란 후 컴백엔 '진심' 담다

그의 제 2의 전성기는 오로지 그의 능력에 힘입어 만들어냈다는 것에 특징이 있다. 김구라는 이전부터 국내 '독설 토크'의 대가였다. '위안부 막말 파문' 이전에도 그는 지상파에서 가능한 최대한의 독설 수치를 끌어올려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렇게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독설'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인터넷 방송 시절 위안부를 향한 '막말'이 독화살이 돼 자신에게 돌아온 것. 하지만 그는 용서를 구해야할 때는 망설임없이 용서를 구했다. 모든 방송에서 자진하차했고 자숙에 들어갔다.

그를 다시 방송으로 불러온 것은 시청자들이었다. 그의 냉소적이면서도 핵심을 짚어내는 토크를 그리워한 시청자들이 그의 컴백을 기다렸고 그는 우선 tvN '택시'에 출연해 용서를 비는 것으로 복귀를 알렸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 잘못을 빌며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다시 전성기가 찾아온 것이다.


그의 독설엔 위트 뿐아니라 '힘'도 있다

그가 'SNL코리아'의 호스트로 나섰을 때 오프닝에서 한 말이 있다. "나는 사실 이런 류의 코미디가 웃기지 않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좋아하시니 망가져 보겠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때문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과감히 짚어내고 위트가 없을 때는 과감히 지적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김구라의 강점에 대해 "질타를 받을 것은 두려워하지 않고 위트를 섞어 독설을 한다. '강라인이 예전 같지 않다' 'MC들이 공무원화 됐다'는 멘트는 아무나 할 수 없다. 후폭풍이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가 공감한다고 확신한다면 두려움 없이 말하는 것이 김구라의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평가에도 자신감이 넘친다. 최근 '라디오스타'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박명수를 두고 그는 "우리는 걸어온 길이 전혀 다르다. 박명수는 유재석이라는 든든한 핵우산 아래 어려움없이 산 사람이고, 나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스토리가 있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나에게 예전엔 '독설'이란 수식어가 붙었지만, 10년 후엔 '통찰'이란 수식어가 붙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자신감과 위트를 섞은 독설로 김구라가 국민 MC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이 가까워오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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