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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있는 몸' 지성과 황정음의 이유 있는 동거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08-19 07:50


KBS 새 수목극 '비밀'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 황정음(왼쪽)과 지성.

'임자 있는 몸'들의 이유 있는 동거다. 각자 사랑하는 연인이 있지만, 딴 사람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KBS 새 수목극 '비밀'에 출연하는 지성과 황정음의 얘기다.

지성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랑이다. 지난 2004년 SBS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로 인연을 맺은 배우 이보영과 오는 9월 27일 결혼한다. 황정음의 경우, 그룹 SG워너비의 멤버 김용준과 8년째 열애 중이다. 두 커플 모두 대중에게 당당히 열애 사실을 알린 뒤 공개 연애를 했다. 그런 지성과 황정음이 '비밀'을 통해 주연 호흡을 맞추게 된 것.

지성에게 '비밀'은 결혼 전 마지막 드라마다. 데뷔 14년차의 그에게도 그만큼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황정음과 '치명적인 멜로'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지성의 예비신부 이보영은 이달 초 종영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이미 열 살 연하의 이종석과 호흡을 맞췄다.

지성이 연기하는 역은 복수에 불타는 까칠한 재벌남 캐릭터. 사랑하는 여자를 뺑소니 사고를 잃은 뒤, 그 사고를 낸 가해자(황정음)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탄다. 하지만 그 여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대신 죗값을 치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은 이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재벌남이란 점에서 훤칠한 외모는 기본, 복잡한 감정을 표현해낼 수 있는 깊이 있는 연기까지 필요한 캐릭터. 우수 가득한 눈빛의 지성이 이 배역에 딱이라는 평가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시청률 고공 행진을 했던 이보영에 이어 지성까지 '비밀'로 성공을 거두면서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

황정음은 씩씩하고 명랑한 성격의 여주인공을 연기한다.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남자친구를 위해 대신 교도소로 가 죗값을 치르지만, 배신을 당하게 된다. 평소 황정음이 톡톡 튀는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과 멜로 장르에서 만만치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 역할 역시 황정음에게 제격이라는 평가.

두 사람이 과거 전자제품 유통업체의 CF 모델로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당시 지성과 황정음은 "○○○○로 가요"란 CM송으로 유명한 이 광고를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임자가 따로 있는' 두 사람이 함께 서 있어도 어색하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공개 연애를 하는 연예인들의 경우, 다른 파트너와 멜로 연기를 할 때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지성-황정음 커플은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는 덕분에 한결 자연스러운 멜로 연기를 펼쳐 보일 수 있게 됐다.

한편 '비밀'엔 지성, 황정음 외에 이다희, 배수빈 등이 출연한다. KBS 드라마 '칼과 꽃'의 후속으로 오는 9월 11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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