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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있는 몸'들의 이유 있는 동거다. 각자 사랑하는 연인이 있지만, 딴 사람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KBS 새 수목극 '비밀'에 출연하는 지성과 황정음의 얘기다.
지성이 연기하는 역은 복수에 불타는 까칠한 재벌남 캐릭터. 사랑하는 여자를 뺑소니 사고를 잃은 뒤, 그 사고를 낸 가해자(황정음)에 대한 복수심으로 불탄다. 하지만 그 여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대신 죗값을 치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은 이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재벌남이란 점에서 훤칠한 외모는 기본, 복잡한 감정을 표현해낼 수 있는 깊이 있는 연기까지 필요한 캐릭터. 우수 가득한 눈빛의 지성이 이 배역에 딱이라는 평가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시청률 고공 행진을 했던 이보영에 이어 지성까지 '비밀'로 성공을 거두면서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
두 사람이 과거 전자제품 유통업체의 CF 모델로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당시 지성과 황정음은 "○○○○로 가요"란 CM송으로 유명한 이 광고를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임자가 따로 있는' 두 사람이 함께 서 있어도 어색하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공개 연애를 하는 연예인들의 경우, 다른 파트너와 멜로 연기를 할 때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지성-황정음 커플은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는 덕분에 한결 자연스러운 멜로 연기를 펼쳐 보일 수 있게 됐다.
한편 '비밀'엔 지성, 황정음 외에 이다희, 배수빈 등이 출연한다. KBS 드라마 '칼과 꽃'의 후속으로 오는 9월 11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