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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까, 쉴까?"
물론 톱배우라 하더라도 휴식 없이 활동을 이어갈 때가 많다. 이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배우 본인이 꾸준한 활동을 원하는 경우다. 꼭 출연하고 싶은 작품의 캐스팅 제안이 들어온데다가 "휴식 없이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배우 본인의 의사가 있다면 휴식기 없이 활동이 이어진다.
한 관계자는 "휴식 없이 계속해서 활동을 하길 원하는 연예인들이 많은데 여기엔 연예인의 직업적 불확실성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언제 인기가 떨어지고, 언제 일거리가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을 찾아주는 곳이 많을 때 열심히 활동을 해야 한다. 일부 연예인들은 겉으로 알려지지 않은 어려운 경제적 사정 때문에 끊임 없이 작품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반대로 연예인 중엔 한 작품을 끝내면 충분한 휴식기를 가지길 바라는 경우가 있다.
일단 육체적, 정신적 회복을 위해서다. 드라마 출연을 하면 반복적인 밤샘 촬영에 시달려야 한다. 건장한 젊은 배우라 할지라도 육체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빡빡한 스케줄의 드라마 촬영을 최근 마친 한 배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당분간은 아무 것도 안하고 집에서만 쉴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신적 회복 역시 차기작 출연을 위해 필수적이다.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배역을 연기하기 위해 그 캐릭터에 깊이 빠져들 때가 많다. 다음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선 그 배역에서 완전히 빠져나와야 한다. 배우에 따라 여행을 가거나 정신과 상담을 받는 등의 방법을 통해 정신적인 회복 과정을 거친다.
배우들이 충분한 휴식기를 가지는 또 다른 이유는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다. '의도적인 휴식'이라고 할 수 있다. 대중들에게 너무 자주 얼굴을 비추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이 될 때다. 100% 확신을 주는 캐스팅 제의가 있을 때까지 작품 활동을 미룬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하길 바라거나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하는 연예인들이 이 케이스에 해당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