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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의 엄마꿈 인터뷰④]전주원, 출산도 막지 못한 농구사랑(1)

기사입력 2013-08-14 09:43 | 최종수정 2013-08-14 09:43


스포츠조선이 대한민국의 엄마들을 응원하는 '엄마도 꿈이 있단다'(이하 엄마 꿈) 캠페인 인터뷰를 합니다. '엄마 꿈' 캠페인은 많은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 육아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엄마들에게 작은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기획됐습니다.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방송인으로서 자신의 꿈을 사회에서 당당히 펼치고 있는 박경림씨가 우리의 엄마들을 대표해 사회 각계각층의 스타 엄마들을 직접 찾아가 만납니다.


정리=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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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원 코치가 '엄마 꿈' 캠페인 인터뷰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엄마 꿈' 캠페인 네 번째 인터뷰, 농구하는 엄마 전주원

대한민국 여자 농구의 대들보 전주원. 마흔까지 현역으로 뛰며 코트를 누비던 전주원은 지금 농구 코치로 변신해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코치 생활 2년 차인데, 각각 다른 팀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선수시절부터 따라다니던 별명 우승 제조기가 코치가 돼서도 따라다니는 셈이다. 역시 전주원, 명불허전이다. 농구계의 든든한 맏언니이자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주원이지만, 그녀도 여느 여자들과 다르지 않은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다. 그리고 어머니의 딸이다.



박경림(이하 박)-팀이 우승을 했어요. 축하해요.

전주원(이하 전)-감사합니다. 저희가 우승할 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우승을 목표로 하면 중간은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시즌 중간부터 '어~ 어~'하는 사이에 우승을 했어요.(웃음)

박-7년만의 쾌거라고 들었습니다.


전-우리가 5년 동안 최하위, 항상 6위였어요. 40게임 중 한 자릿수 승수였고, 연패가 두 자릿수였던 힘들던 팀이었어요. 제가 부임을 하면서 운 좋게 팀이 우승을 했어요. 선수들에게 상당히 고마워요. 처음에 부임했을 때 너무 자신감이 결여돼 있는 거예요. 5년 동안 최하위를 하다보니까 자신감이 없고, 이기고 있는데도 '우리는 질 거야' 이런 불안감을 떨치는 게 굉장히 어려웠어요. 우리가 3쿼터까지 이기고 있어도, '4쿼터에서 우리는 질 거야' 이런 것들을 없애주는 게 코칭스태프로서 너무 힘들었어요. 선수들이 극복해 낸 게 정말 대견해요.

박-극복하는 과정에서 전주원 코치가 큰일을 했어요.

전-팀은 감독의 역량이에요. 농구를 가르치는 건 감독님이시고요. 제가 여성이고, 여성팀의 첫 여성 코치였기 때문에 어떤 게 중요할까 생각했는데, 제가 중간에서 선수와 감독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감독님은 선수 입장에선 너무 어려운 분이고, 감독님은 선수들이 어려워 하니까 뜻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 굉장히 많았어요. 제가 중간에서 여과역할을 잘 해야 돼요. 다 올려도 안 되고, 다 내려도 안 되고. 그 적당한 게 정말 어려워요. 결과론인데, 제가 잘했기 보다는 선수들이 잘했기 때문에 제가 오히려 더 빛났던 거 같아요.

박-겸손하기 까지. 인기 선수 출신이고, 농구를 하는 거에만 집중했지, 선수와 선수의 관계를 완화시키고 하진 않았을 텐데, 그런 역할 참 잘했어요.

전-저는 아직 초보에요. 아직 2년차 밖에 안됐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제가 할 수 있는 나름 최선을 다하자는 입장이죠. 지금도 배우고 있어요. 선수들과 대화하면서 배우고, 코칭스태프와 대화하면서 배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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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원 코치가 박경림과 함께하는 '엄마 꿈' 캠페인 인터뷰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박-선수로서는 탄탄대로, 슬럼프 없이 최고를 달렸어요.

전-거의 없다고 봐야죠. 그런데 제가 서른 살에 고비가 한 번 온 거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어요. 그때는 십자인대 끊어지면 운동생활은 끝. 그리고 나이도 서른. 그때 제가 선수 중 최고령이었어요. '나이 서른에 십자인대 끊어지면 넌 끝'이라고 했죠. 선수생명이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 성격이요, 제가 처한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경우를 하나 딱 찾아요. 하나만 찾아서 그거 하나만 생각해요. 왜냐면 지금 상황이 너무 힘들잖아요. 그래서 그때 '나는 내가 잘하든 못하든 코트에서 은퇴할거야.' 일본에서 수술하고 정말 빨리 복귀했어요. 정상 생활이 6개월 걸리는데, 6개월 만에 시합을 뛰었어요. 사실 다친 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요. 굉장히 무섭거든요. 그래도 내가 농구를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복귀에 성공하고 계속 운동하고, 수빈이 임신하고 출산하고 다시 복귀했죠.

박-출산하면 몸이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예전 몸과 다르다고 느껴졌을 텐데요.

전-그렇기는 한데요.(웃음) 산후조리를 잘하면 관절이 안 아프데요.

박-산후조리에 신경을 많이 썼군요?

전-전 성격이 시키면 잘하는 거 있어요.

박-친정 엄마가 시켰어요?

전-하하, 백과사전이 시켰어요. 물론 친정 엄마도 옛날 분이니까 '몸을 따뜻하게 해라'하셨죠. 저는 책도 30분 이상 보지 말라고 해서 안 봤어요. 컴퓨터도 안 하고, 스트레칭도 많이 했고요. 양말 100일 동안 한번도 안 벗었고, 9월 9일에 아기를 낳았는데, 그렇게 춥지 않았는데도 양말 한번도 안 벗어요.(웃음)

박-진짜 스탠더드한 삶을 사셨군요.

전-남편이 저보고 FM이라고 짜증냈어요. 그런데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히 쉬워요. 룰만 지키면 피곤한 일이 없어요. 굳이 룰을 안 지킬 필요도 없잖아요.

박-그걸 또 잘했기 때문에 회복이 빨리 됐잖아요.

전-애 낳고 16㎏ 찐 게 다 빠졌어요. 그리고 3주 정도 되니까 제 몸무게보다 더 빠지더라고요. 모유수유를 하니까.

박-저도 모유수유 했는데, 무슨 책을 보면 2주 만에 16㎏이 빠져요.

전-자연분만하고 모유수유하면 어차피 지방은 빠져요. 혹시 의사가 안 시켰나요? 2시간 내로 화장실 가서 소변보라고. 저는 그걸 안 나와서 아프더라도 계속 했어요. 계속 그렇게 하니까 붓기가 다 빠지더라고요. 시키는 대로 좀 하시지, 책 좀보고(웃음).



'박경림의 엄마꿈 인터뷰-전주원 코치'는 2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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