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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남자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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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가 6일 발표하는 세번째 미니앨범에는 총 6곡이 수록돼 있다. 이 중 3곡을 타이틀곡으로 미는 것은 파격적인 동시에 도전적인 시도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B.A.P는 "전혀 다른 장르, 전혀 다른 콘셉트의 타이틀곡을 통해 B.A.P의 폭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리더 방용국은 "퍼시픽 투어를 하면서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불러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 결과를 이번 미니앨범에 고스란히 녹여낸 것 같아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미 기존 작품들에서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하며 그 가능성을 보였던 방용국은 이번에는 작사, 작곡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음악 방향성, 앨범 아트워크와 뮤직비디오 콘셉트, 스타일링에 이르기까지 앨범의 전반적인 과정에 기여하며 프로듀서로서 보다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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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맨', 팬들이 딱 듣고 싶던 그 노래
세번째 타이틀곡은 '배드맨(Badman)'. 앞선 두 곡의 타이틀곡이 새로운 시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배드맨'은 B.A.P 팬들이 듣고 싶어했던 바로 그 노래다. 기존 B.A.P 색깔의 힙합 비트를 베이스로 하고 있지만 중간중간 세계적인 핫 트렌드 장르인 트랩(TRAP)을 믹스하여 마치 두 곡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강도, 살인, 성폭행 등의 사건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공포와 불안에 빠져있는 세상을 향한 B.A.P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는 B.A.P가 데뷔 초부터 보여줘왔던 강한 이미지의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다. 신인이 강한 이미지를 고스란히 유지한다는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B.A.P는 흔들림없이 이미지를 지켜왔고, 그 완성된 모습이 '배드맨'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
멤버들은 "'배드맨'은 곡 전개 자체에서 변화가 많으며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 무대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가 볼거리다"며 "포인트 안무는 양 팔을 좌우 수평으로 뻗고 고개와 몸 전체를 좌우로 흔들며 반동을 주는 '십자가춤'이다. 이는 모든 죄를 씻어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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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역시 공을 많이 들였다. '배드맨'의 뮤직비디오는 미국 내에서도 범죄율 1위 도시로 알려진 디트로이트 한복판에서 촬영됐다. 특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촬영된 지역을 배경으로 100여 명의 현지 엑스트라를 동원한 대규모 시위신 등 다양한 장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멤버 힘찬은 "약 일주일간에 걸쳐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그런데 디트로이트라는 도시가 얼마나 위험한가 하니 촬영 전날 로케이션을 돌았는데 변사체가 발견됐을 정도"라며 "어떻게 보면 '배드맨'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에서 촬영이 진행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B.A.P는 이번 미니앨범 발표와 함께 더욱 활동 범위를 넓힌다. 국내에서는 8월 17일과 18일 서울 올림픽공원내 올림픽홀에서 콘서트를 열고 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선보인다. 이어 10월에는 일본에서 싱글을 발매하며 정식 데뷔를 하고, 11월에 도쿄 요요기 체육관을 포함 3개 도시에서 아레나 콘서트를 진행한다.
멤버들은 "그동안 해외 투어를 돌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정확히 보여줄 것인 동시에 팬들이 B.A.P의 성장 가능성을 봐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