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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스토리]파워보컬그룹 러쉬는 왜 걸그룹이기를 거부했나? 안무 줄이고 핸드마이크 든 사연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3-08-04 15:26 | 최종수정 2013-08-05 07:45


"아이돌 걸그룹 아니랍니다!" 파워보컬그룹 러쉬가 데뷔 2주만에 확 달라진 모습으로 방송 활동을 소화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러쉬는 기존 걸그룹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오스카엔터테인먼트

"우린 아이돌 걸그룹 아니에요!"

걸그룹이지만 걸그룹이기를 거부한 팀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제이미 김민희 유사라로 구성된 여성 3인조 러쉬(Lush).

지난달 24일 싱글 '초라해지네'로 데뷔한 러쉬는 데뷔 2주만에 확 달라진 모습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 신인그룹이 활동 도중에 무대 컨셉트 자체를 전면 수정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뷔 첫 주 방송에서는 이어 마이크를 끼고 군무에 가까운 안무를 보여줬던 러쉬는 지난 3일 MBC '음악중심'과 4일 SBS '인기가요'에서는 손에 마이크를 들고 안무도 과감히 들어냈다.

무대는 일주일만에 다소 밋밋해졌지만 오히려 가창력이 도드라져 보여 기존 걸그룹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 소속사인 오스카엔터테인먼트 측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한 관계자는 "러쉬의 데뷔 무대가 방송된 이후 '새로운 걸그룹이 데뷔한 것이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파워보컬그룹이라는 색다른 컨셉트를 보여주고자 했던 소속사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며 "결국 일주일만에 안무 중 중요 부분만 남기고 손에 마이크를 쥐여주니 더욱 가창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러쉬는 왜 걸그룹이기를 거부한 것일까? 이는 그만큼 현재 걸그룹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방증.

러쉬는 아무리 노래를 잘하는 보컬그룹이라고 해도 무대 자체가 밋밋할 수 있다는 우려에 안무를 포함시켰는데 대중은 가첩다는 보여지는 것에 주목했다. 결국 소속사 측은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파워보컬그룹이라는 기본 컨셉트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러쉬의 결정은 가창만큼은 최고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제이미는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출신으로 박신혜 박세영, Mnet '슈퍼스타K' 박장현 보컬트레이너로 알려졌다. 이승환 밴드, 김연우, 박진영 등의 코러스 활동을 하기도 했다. 김민희도 바비킴, 거북이 등의 코러스로 활동한 바 있으며 유사라 역시 빅뱅, 케이윌, 세븐 등에 이어 '슈퍼스타K', MBC '나는 가수다' 코러스와 피처링에 참여한 바 있다.

러쉬는 멤버 구성으로 보면 4인조 빅마마와 2인조 다비치의 딱 중간. 오스카엔터테인먼트 전홍준 대표는 "러쉬는 빅마마의 음악성과 다비치의 대중성을 모두 잡기 위해 만들어졌다. 빅마마 보다는 가볍고 다비치보다는 조금 무거운게 이들의 음악색"이라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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