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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팀 뭉친 '황금의 제국', 소포모어 징크스 없이 성공할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6-26 18:07 | 최종수정 2013-06-28 07:43


SBS '추적자'팀이 드디어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추적자'는 한국 드라마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을 받으면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때문에 '추적자'를 만들었던 조남국 PD와 박경수 작가의 컴백을 손꼽아 기다렸던 드라마팬들이 많다. 이들에게 오는 1일 첫 선을 보이는 SBS 새 월화극 '황금의 제국'은 단비 같은 드라마다.

'추적자'팀 컴백

지난 해 '추적자'가 그토록 호평을 받으리라고는 많은 이들이 예상하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패션왕'과 '신의' 사이에 '땜빵' 드라마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도 그럴 것이 톱스타 캐스팅에 열을 올리는 요즘 연기파 배우들로만 채워진 '추적자'에 대한 기대감은 낮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추적자'는 이같은 우려를 한방에 날려버리며 2012년 최고의 드라마로 인식됐다. 거기다 '드라마는 역시 대본이 좋아야 한다'는 공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작품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황금의 제국'에 대한 기대는 더욱 높다. PD 작가 뿐만 아니라 박근형 손현주 류승수 장신영 등 '추적자'의 핵심 조합들이 총 출동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수 이요원 등 톱스타까지 가세해 기대감이 높다. 고수와 '추적자'팀의 '케미'는 꽤 높을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고수는 이미 지난 2005년 드라마 '그린로즈'에서 누명을 썼다가 성공적인 사업가로 돌아와 복수에 성공하는 캐릭터를 소화해낸바 있다. 당시 '그린로즈'는 높은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고수의 열연이 돋보여 '재발견'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고수가 톱스타로 올라서는데 발판이 됐다. 때문에 이번 장태주 캐릭터 역시 무난히 소화해낼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연기, 말이 필요없다

이번 작품을 임하는 배우들의 자세는 그들의 말에서 엿볼 수 있다. 고수는 지난 25일 진행된 '황금의 제국' 제작발표회에서 "NG는 내라고 있는 것인데 이 팀은 도대체 NG를 안낸다. 그래서 나도 안내기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해올 수밖에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요원 역시 이 자리에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드라마 내용 자체도 인물들간 기싸움이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 이미 '추적자'로 인해 경험을 해본 류승수도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현장에서 배우 분들이 연기를 살벌하게 하신다. 마치 연기 서바이벌을 하는 느낌이다"라며 "한번 겪어보고 나니 사실 많이 부담스러워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운 이야기 괜찮을까

물론 의구심이 드는 부분도 있다. '추적자'는 복수라는 소재를 가진 스릴러 드라마였다. 긴박한 구성과 빠른 스토리 전개가 '추적자'의 최강점이었다. 하지만 '황금의 제국'은 재벌들의 암투를 그린다. 스릴러라기 보다는 권력을 쥐고 빼앗는 이야기가 주를 이룰 예정이다. '추적자'에서 박근형이 돈의 권력이야기를 살짝 풀어놨다면 이번 '황금의 제국'은 그 이야기가 주축이 되는 것. 때문에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스릴러 부분에서 강점을 보인 박경수 작가가 이번 작품에서도 그같은 강점을 유지할 수 있을지 하는 것이다.

게다가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영상에서는 손현주와 고수의 자리 싸움 이외에 스토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손현주는 "4회까지만 봐달라"고 말했다. 4회까지만 보면 빠져서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라는 장담이다. 하지만 이는 4회까지는 어려울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같은 PD 같은 작가 같은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가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황금의 제국'이 '소포모어 징크스(성공적인 첫 작품·활동에 비해 그에 이은 작품 활동이 부진한 경우를 가리키는 용어)' 없이 또 다시 한국 드라마 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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