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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후 성폭행 피소 '당했다' VS '강제 아냐' 진실게임 양상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2-19 11:15 | 최종수정 2013-02-2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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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가문의 영광' '역전의 여왕' '검사 프린세스' '공주의 남자' '내가 살인범이다' '청담동 앨리스'

2008년 이후 박시후의 필모그라피다.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 평균 이상의 성공을 거둔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박시후는 말 그대로 '승승장구'해왔다. '노력하는 자에게 행운도 따른다'고 했던가. 그는 노력과 운이 합쳐지며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일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대표 한류스타로 떠오르기까지 했다. 이 복병을 만나기 전까지 말이다.

"성폭행 당했다" VS "위력행사 없었다"

연예지망생 A씨(여·22)는 지난 15일 여성가족부 지원 서울 여성·학교 폭력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에 "박시후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사건을 이첩받은 서부경찰서 측은 "고소장에서 A씨는 지인의 소개로 박시후와 술자리를 함께했으며 술에 취한 상태에서 박시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시후의 반응은 다르다. 박시후 측은 A씨와 술자리를 가진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서로 남녀로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은 결코 아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결단코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일련의 상황에 대해 팬 여러분이 우려하는 위력 행사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때문에 향후 진행될 박시후의 경찰 소환 조사에서도 그는 이 같은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이처럼 A씨 측과 박시후 측의 주장이 전혀 상반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진실 게임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박시후는 "결단코 한 점 부끄러움이 없으며 이는 수사 과정에서 명명백백히 드러날 것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경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속사 계약도 끝 '진퇴양난?'

박시후는 '청담동 앨리스'를 촬영하는 동안 소속사 이야기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기간이 만료됐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소속사가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이번 사건이 터지자 각종 보도와 루머가 터져나왔지만 대처가 빠르지 못했다. 전 소속사 역시 계약 만료 후에는 매니지먼트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격이 됐다. 전 소속사 관계자는 "전혀 몰랐던 일이다. 계약이 만료된 후에는 함께하던 매니저도 같이 다니지 않아 개인적인 일은 알수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 역시 현재 박시후의 일을 도와주고 있는 친동생을 통해 배포됐다.


전 소속사측은 보도자료에서도 "우리는 어제(18일) 밤 갑작스레 본 보도를 접하게 된 직후,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본인과 연락이 닿지 않은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섣불리 입장을 밝힐 수가 없어 많은 언론 매체들의 사실 확인 요청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사실 확인 및 본인과의 연락을 취하던 중, 19일 새벽 '추후 이루어질 수사과정에 성실히 임해 혐의를 벗겠다'는 배우 본인의 공식 입장 표명이 있었다. 우리는 각 언론 및 관계자 여러분들께 박시후 본인의 진정성있는 입장 표명을 믿고 함께 기다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또한 경찰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 사건에 대한 다양한 억측과 확대해석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밝혔다.

제2의 주병진 전철 밟지 않아야

박시후가 술을 잘 못한다는 사실은 기자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한잔만 먹어도 얼굴이 빨개질 정도여서 왠만한 자리에서는 술을 입에 대지 않는 편이다.

때문에 이번 사건에 대해 섣부른 추측은 금물이다. 이미 대중들은 주병진 사건을 겪으며 학습효과를 얻었다.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국민 MC'대열에 들어섰던 주병진은 성폭행 사건에 연루돼 대중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다.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대중의 왜곡된 인식으로 주병진은 10년이 넘은 최근에서야 '주병진쇼'를 통해 방송에 컴백할 수 있었다.

이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은 명명 백백히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특히 이번 사건은 현재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톱스타라는 점에서 객관적인 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칫 잘못하다간 잘못 없는 사람을 파렴치한으로 몰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진행되는 조사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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