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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사소해도 크게 바라보고 아이템을 찾는 무한도전. 방송도 생활의 연장으로 만드는 무한도전은 사생활이기도 한 멤버의 결혼을 크게 축하하며, 연장선상에서 방송 아이템으로 이용하는 재치를 발휘했다.
하하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한 멤버들은 <무한도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테고,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연관 지을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보자 한 것이 축의금을 내는데 미션을 통한 복불복이었다.
누구에게는 과한 축의금이 될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거꾸로 빼앗아 올 수 있는 축의금 미션 게임은 게임으로 봤을 때에만은 기름진 웃음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마지막 결과 때 과한 축의금을 과징금처럼 당하는 멤버가 있다면 자칫 이 게임은 과정은 재밌으나 결과가 씁쓸한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그리 단순한 예능은 아니라고 역시나 결과는 반전의 모습을 보였다. 어쨌든 게임을 통해서 들어오는 돈을 그냥 받지 말고, 마음 따뜻한 기부를 하는데 쓰자는 생각은 시청자들에게 푸근한 마음 한 자락을 남겼다.
복불복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상황을 반전시켜 선행의 아이콘이 된 것은 유재석이었다. 다른 이의 부담감을 덜어줄 수도 있고, 이왕이면 기부를 하는 이름을 자신 단독보다는 팀이 같이 하는 것이 보기 좋을 것 같아 그 즉시 '무한도전 팀'으로 기부를 하자는 제안은 쉬워 보였지만 그리 쉬운 결정만은 아니라 느껴지게 했다.
유재석이 게임을 통해서 축의금을 내야만 하는 상황의 액수는 6,580만 원이 될 판이었으나, 하하가 처음 계획한 것은 kg이었으니 6.5톤의 무게가 되었다. 연말 기부 시즌에 쌀 기부는 돈 보다는 마음이 중요하게 느껴지는 그런 기부라 느껴진다. 그러니 선뜻 유재석이 기부를 결정한 것이고, 실제 기부를 하는 것이다.
만약 이 게임이 웃자고 게임으로만 됐다면 이 기부는 게임과 달리 전체 멤버가 마음을 더해 기부를 하는 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게임의 취지가 결과적으로 한 사람과 제작진의 생각이었다고 하더라도 좋은 생각이었으니 형으로서 유재석이 오케이! 를 할 수 있던 것일 게다.
게임의 결과상 축의금이 어떻게 정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룰을 반드시 지키고자 이 게임이 시작된 것만은 아닐 것이란 것은 <무한도전>을 조금이라도 이해를 하는 사람이라면 능히 알만한 사실이다. 그러한데도 결과에 수긍하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좋은 일에 뛰어든 유재석의 쌀 기부 선행은, 자신의 결혼을 활용한 하하와 제작진의 반전의 아이디어가 잘 맞아 떨어진 결과라 할 것이다. 거기에 유재석의 장단 맞추기는 더욱 더 멋진 모습이 연출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