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의무를 마친 톱스타 3인방이 마침내 돌아왔다. '곰신(군대 간 애인을 기다리는 여자)' 팬들이 한결같이 기다린 반가운 얼굴, 조인성, 강동원, 현빈이다. 제대 한참 전부터 영화계, 방송계, 광고계에서 캐스팅 전쟁이 일어났을 만큼 이들의 행보는 특별한 관심 대상이다. 관계자들은 연기력과 외모, 흥행력까지 갖춘 톱스타가 의외로 드물다는 점에서 세 사람을 높이 평가한다. 30대 초반 남자배우들이 유독 기근인 상황도 이들의 가치를 높여주는 현실적 배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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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2일엔 강동원이 '조용히' 돌아왔다. 서울 양재동 서울보건환경연구원애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던 강동원은 소집해제일에 맞춰 마지막 휴가를 나오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이달 6일 '하이컷' 화보를 통해 팬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영화 '형사 Duelist'와 'M'을 연출한 이명세 감독이 화보 연출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 이 감독이 제작한 강동원의 스페셜 영상도 오는 17일 공개된다. 강동원은 인터뷰에서 "2년간의 공백기 동안 연기에 대한 갈망이 깊어졌다"며 "무조건 일을 빨리 하고 싶었는데 광고보다는 내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화보를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입대 전 '전우치' '의형제' '초능력자' 등을 통해 흥행파워를 입증했던 만큼 충무로에서도 그를 모셔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차기작으로는 윤종빈 감독의 액션 사극 '군도'가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집해제한지 1개월도 채 안 됐지만 벌써 2년간의 영화 스케줄이 꽉 잡힌 상태다. 그는 "두 작품은 확실하고, 다른 한 작품은 기획 중이다. 또 다른 작품은 스케줄만 조정되면 하게 될 것 같다. 닥치는 대로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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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중의 대어'로 꼽히는 현빈도 21개월의 해병대 복무를 마치고 6일 제대했다. 입대 모습을 생중계했을 정도로 뜨거웠던 관심은 제대할 때도 똑같았다. 아시아 전역에서 500여 팬들이 몰려들었고 열띤 취재경쟁이 이어졌다. 엔터테인먼트업계는 '현빈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영화와 드라마 시나리오는 진작부터 물밀듯이 쏟아졌고 광고 계약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현빈은 제대 직전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김옥현 대표가 설립한 오앤엔터테인먼트와 계약, 안정적인 활동을 위한 터전을 마련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우선 머리를 좀 길러서 군인 티를 벗어내는 것이 급선무"라며 "내년 초에 CF로 가장 먼저 복귀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빠른 시일 내에 차기작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현빈도 전역식에서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다"며 빠른 복귀를 예고했다. 제작 관계자들은 현빈이 영화보다는 드라마 쪽에 무게를 두고 차기작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병대 자원입대로 주가가 한껏 뛰어오른 현빈이 입대 전과 비교해 몸값이 얼마나 올랐는지도 비상한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