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즌을 맞아 공연가가 부산하다.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창작뮤지컬들도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진다. 화려한 물량 공세에서는 밀리지만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정서가 강점. 서울시뮤지컬단의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 (주)적도의 '심야식당', 공연예술제작소 비상의 '내 결혼식에 와줘' 등 가슴이 따뜻해지고, 영혼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뮤지컬들이 틈새를 공략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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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청량리 뒷골목에서 배고파 쓰러진 노인에게 끓여준 라면 한 그릇으로 시작된 최 목사의 '밥퍼 나눔활동'은 현재까지 600만 그릇의 무료 급식으로 이어져왔다. 최 목사의 실화를 모티브로 해 진정한 나눔과 사랑의 의미를 그린다. 5년 연상의 수녀와의 순수한 사랑, 가수 고(故) 김현식과의 우정도 생생하게 담는다.
최 목사와 로즈 수녀의 사랑이 맺어지게 된 데는 김현식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최 목사의 '절친'이었던 그는 수녀와의 사랑을 돕기 위해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7080세대의 가객인 김현식의 히트곡 '내사랑 내곁에'와 '사랑 사랑 사랑'은 뮤지컬 넘버로 탈바꿈해 이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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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은 아베 야로의 베스트셀러 만화가 원작.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심야에만 문을 여는 허름한 식당과 그곳을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메뉴라고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과 맥주, 소주가 전부지만 손님이 원하는 음식이라면 가능한 만들어주는 특별한 마스터가 있다. 야쿠자, 게이바 마담, 스트리퍼, 노처녀 3인방, 잘 안 팔리는 엔카 가수 등 다양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작가 정영, 작곡가 김혜성, 연출가 김동연이 함께 작품 개발을 시작, 2012년 1월 두산 아트랩 워크숍 공연으로 첫 선을 보였다.
'마스터' 역에 송영창과 박지일, 신주쿠의 간판 스트리퍼 '마릴린' 역에 박혜나, 40대 노총각 '타다시'역에 서현철과 정수한, 게이바 마담 '코즈스' 역에 김늘메와 임기홍, 험악하게 생겼지만 마음은 따뜻한 야쿠자 '켄자키 류'역에 정의욱 등 출연진이 탄탄하다. 12월 11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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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갑작스레 잃은 한 남자가 자신의 여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결혼식을 준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다.
결혼식 직전에 실직을 당하고, 하객을 구하기 위해 동문회, 동호회는 물론 하객대행업체까지 동분서주 쫓아 다니지만 누구 한 명 와 줄 사람 없는 주인공 경수의 모습에서 처절하고 왜소한 결혼식의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결혼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보여지는 형식이 아닌 서로에 대한 진심과 사랑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환기시켜 준다. 전병욱 박시범 권정현 등 출연. 12월 1일부터 12월 16일까지 성수아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