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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는 유례없이 시즌2를 표방한 드라마들이 선보이거나 제작 계획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속편이라고 부르기 힘든 것들이나 가시화 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라 방송 관계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은 '거품'이라는 지적도 많다.
우선 '대장금'의 연출을 맡은 이병훈 PD는 "'대장금2'는 이영애에게 달렸다"며 "'대장금2'는 사실 내 손을 떠났다"고 말했다. 김영현 작가 역시 집필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 게다가 주연 배우 이영애 역시 현재는 육아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제작된다 해도 이름만 '대장금'을 달고 있지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공산이 크다. 실화에 픽션을 덧댄 '대장금'이 속편이 등장할 여지를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출연했던 배우들 조차 이미 제 배역으로 출연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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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시즌2 계획은 쏟아지지만 힘이 떨어지는 것은 전작을 넘어서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배우의 입장에서도 전작보다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한 출연을 결정하기 어렵다. 잘돼봐야 본전인 작품에서 고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단지 방송사나 제작사가 전편의 인기를 등에 업고 광고나 PPL을 유치하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작가와 PD, 배우들이 구성되지 않은 시즌2는 '사상누각'일 뿐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시청자들이나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시즌2 이야기를 꺼내지만 실제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케이블 드라마의 경우를 빼놓고는 많지 않다. 또 만들어진다고 해도 졸속으로 만들다 보니 완성도가 떨어지기도 한다. 시즌2가 제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이리스2' 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장혁 이다해 김승우 이범수 등이 투입되는 '아이리스2'는 이미 제작이 가시화돼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시즌2의 경우는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때문에 전작의 인기만을 생각한 속편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