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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복귀가 알려진 대로 매끄럽게 진행이 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복귀 첫 방송 녹화인 <스타킹>은 수많은 언론의 관심 속에 성대하게 치러졌고, 또 하나의 복귀작인 <무릎팍도사>는 내달 29일 방송이 된다는 소식과 함께 그와 함께 할 파트너까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언론들의 현재 보도는 단순히 알린다기 보다는 뭔가 멍석을 제대로 깔아주고 싶은 과한 모양새여서 보기가 그리 좋지만은 않다.
이 말은 지극히 주관적인 말 일 수밖에 없다. 제목과 뜻이 뭔가 맞지 않는다는 데서 억지로 끼워 맞추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90도 인사를 하면 그 사람의 마음이 진심이 되는 걸까? 단순히 머리를 조아렸기 때문에? 그 인사에 어떤 진심을 느낄 수 있는지를 모를 일이다.
'눈물의 귀환, 팬들도 울었다'라는 말. 뭐 팬 몇 명이 울 수는 있는 일이다. 그러나 팬들이라고 표현하면서 까지 다수의 대중적인 현상으로 만들기는 낯 뜨거운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실제 울지도 않은 팬들을 울었다고 표현하는 것도 웃긴 일이다. 그래 그냥 마음으로 울었다고 치자!
강호동의 복귀를 두고 기존에 있었던 사실은 망각시킨 채 마치 기다리던 이가, 와 줬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여론이 자기의사와는 달리 쓸려 다니게 할 수 있는 문제로 접어들게 할 수 있어 문제일 수밖에 없다.
언론 기사가 사실 이렇게 단순하고 감성적으로 쓰여지는 것은 복귀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조금이라도 있기 때문이다. 누구의 복귀를 단순히 알리는 것에서 벗어나 조금 더 효과적으로 그의 복귀를 기다렸다는 듯이 분위기를 몰아서 쓴다면 그 기사를 보는 이들은 당연히 그 감성에 세뇌 당할 수밖에 없다.
'글 좀 예쁘게 써 주세요' 라는 말을 듣는 기자가 쓸 수 있는 기사는 바로 이런 모습의 글이 되기도 한다.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호감도에 의해서 복귀를 알리려는 글을 쓴다면 이 과정은 어쩌면 필수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그 사람을 생각한다면 이런 글은 도움을 주지 못한다. 세금 탈루 문제와 땅투기 의혹으로 스스로 잠정은퇴를 선언했던 그의 복귀를 당장 돌아와야만 하는 사람처럼 떠 받들어 기사를 감성적으로 어필해 쓰는 것은 오히려 반발을 일으킬 요소가 다분하다.
게다가 아직은 대중의 정서가 모든 것을 이해해 주지 않은 시기임에도 복귀를 결정하고 돌아온 것에 지극히 감성적으로 기다렸다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피해야 할 요소이다. 조용히 스며들 듯 복귀하는 모습을 취해도 작은 반발들은 생길 텐데, 뭔가 무척이나 멋 있는 사람이 돌아온 듯 포장을 해서 기사를 쓰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또 이렇게 기사를 내 보내도 혹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씁쓸한 일이다.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