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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배우들의 '안방 공습'이 시작됐다. 한동안 드라마 출연이 뜸했던 배우들이 속속 시청자들 앞에 돌아오고 있다. 극장가에서 관객을 몰고 다녔던 흥행력을 안방극장에서 고스란히 재현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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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이맘때엔 한석규가 SBS '뿌리 깊은 나무'를 통해 16년 만에 드라마에 컴백해 대성공을 거뒀다. 근래 몇 년간 영화 흥행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아쉬움을 단번에 달래며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 초엔 장동건이 12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다. MBC '무릎팍도사'의 MC 강호동이 게스트들에게 장동건 좀 섭외해달라고 수차례 부탁했을 정도로 대중에게 환상처럼 머나먼 존재였던 그는 SBS '신사의 품격'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고 호감 가는 이미지를 심었다. 한 관계자는 "대중적 인지도와 파급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영화와는 다른 드라마만의 매력"이라며 "앞서 드라마에 복귀한 배우들의 성공 사례도 자극제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 제작자 입장에서도 연기력과 흥행력이 뒷받침 되면서 시청자들에겐 신선함을 줄 수 있는 배우들에게 눈을 돌리게 마련이다. 이병훈 PD가 조승우를 떠올린 것처럼 말이다.
조승우가 지레 겁 먹었을 정도로 드라마 제작현실은 여전히 열악하다. 그러나 고통 뒤에 얻게 되는 결실은 영화의 흥행 이상으로 달콤하다. 조승우, 김명민, 차태현이 한석규와 장동건처럼 달콤한 열매를 가져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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