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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 서영이' 배우 호연 호평 VS 뻔한 스토리, '옥에 티'까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9-16 15:57 | 최종수정 2012-09-17 09:54


사진캡처=KBS

KBS2 새 주말극 '내딸 서영이'가 지난 주말 첫 선을 보였다. '국민 드라마' 대열에 들어섰던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의 후속작이라 '내딸 서영이'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지난 15일 첫 방송은 전국 시청률 19.3%(AGB닐슨)를 기록하며 '넝굴당'의 후광을 톡톡히 봤다. 때문에 진짜 싸움은 오는 22일부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내딸 서영이'가 '넝굴당'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까.

배우들 호연은 호재

'내딸 서영이'에서는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배우들의 호연이었다. 첫 방송에서는 서영(이보영) 가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개됐다. 이보영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학을 이어가고 있는 법대생 서영 역할을 소화해냈다. 또 천호진은 가족에게 어떻게든 보탬이 되고 싶어 하지만 도박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는 등 하는 일마다 사고를 치는 아버지 삼재 캐릭터를 특유의 흡입력있는 연기력으로 그렸다.

이상윤 역시 천상천하 유아독존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특히 그동안 '엄친아'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던 이상윤의 연기 변신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박해진 박정아 이정신 등 다른 연기자들 역시 호연으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사진캡처=KBS
뻔한 스토리는 악재

하지만 다소 뻔한 스토리는 '내딸 서영이'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다. 가난한 여주인공과 부자집 남주인공, 그리고 그 가족들의 이야기는 뻔한 주말극의 패턴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넝굴당'과 다르게 웃음기 뺀 정통극이 톡톡 튀는 호흡에 적응된 주말극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

게다가 15일 첫 방송에서는 눈에 띄는 '옥에 티'까지 등장해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날 김강순(송옥숙)과 최호정(최윤영)이 식탁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 송옥숙이 등 뒤로 감춘 대본이 그대로 드러나는 실수를 했다. 약 1분가량 지속된 이 장면에서 송옥숙의 대본은 계속 등장해 극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리며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몇몇 네티즌들은 "'넝굴당'이 성공해 자만하는 것 아니냐" "시청률 잘나온다고 제작진이 정신이 없는 것 같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내딸 서영이'는 '브레인' '공부의 신'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유현기 PD와 '찬란한 유산' '검사 프린세스' '49일'을 집필한 소현경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특히 소작가는 '찬란한 유산'은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후 작품들도 대부분 '중박'을 기록해 '시청률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 PD는 지난 11일 '내 딸 서영이'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전통적으로 KBS는 훌륭한 가족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아버지와 딸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기존 가족극들의 감동 또한 아울러 표현할 것이지만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속에는 각기 다른 세 가족이 나오는데 부모와 자식 형제간 살아가는 이야기에 깊이 파고들고 싶다"고 전했다. 그의 바람처럼 '내딸 서영이'가 순풍에 돛단 듯 시청률 상승세를 탈지 지켜볼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캡처=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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