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일본 가수들에게 도쿄돔과 함께 '꿈의 무대'로 불리는 부도칸(무도관)의 천장에는 '쿨 레이'라는 이름의 특별한 조명이 있다. 오직 1만 객석을 모두 매진시켰을 때만 불이 켜진다. 그런데 그 '쿨 레이'가 최근 이례적으로 6일간이나 도쿄의 밤을 뜨겁게 밝혔다. '짐승돌' 2PM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번 부도칸 6Days 콘서트는 2PM이 지난 2010년 12월 일본에 진출한 이후 네 번째 단독 공연이다. 앞서 2010년 데뷔 쇼케이스를 비롯해 지난 해 5월 제프 투어와 12월 아레나 투어 10만석도 1분 만에 매진시켰다. 그럼에도 6Days가 2PM에게 또 한번 특별하게 기억되는 건 멤버 6명이 하루씩 그날 공연의 주인공이 되어 각자의 개성을 담은 솔로 무대를 꾸몄기 때문이다. 멤버들은 "6개의 컨셉트에 따라 자신만을 위한 날을 가질 수 있어서 무척 기쁘고 영광스러웠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고 공연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찬성이 24일 첫 공연을 열었고, 31일 마지막 공연은 준호가 장식했다. 그 사이는 택연, 우영, 닉쿤, 준수가 차례로 무대를 맡았다. 2PM만의 파워풀한 댄스는 물론 현대무용과 피아노 연주 등 색다른 무대가 많았지만 가장 눈길을 끈 건 멤버 대부분이 자작곡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앞서 일본에서 발매된 앨범에도 준수의 일본어 자작곡이 실렸고, 이번 공연에서 선보인 준호의 또다른 자작곡도 오는 6월 6일 발표하는 싱글 앨범 '뷰티풀'에 수록될 예정이다.
2PM의 일본 데뷔곡 '테이크 오프(Take off)'의 공연 때는 전 관객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비행기 댄스를 추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테이크 오프'는 2011년 일본 애니메이션 '청의 엑소시스트'의 주제가로 쓰이면서 2PM의 인지도를 더욱 넓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곡이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활발히 활동을 펼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에 대해 2PM 멤버들은 한결같이 "음악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꼽았다. 택연은 "일본에서 전국 투어를 진행하고 솔로 무대를 온전히 소화하면서 가수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고, 준호는 "데뷔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과 우리의 음악과 스타일을 인정받고 싶었다. 지금도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는 과정이지만 박진영 선배처럼 워낙 훌륭한 분들이 많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영 또한 "이번 부도칸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도쿄돔처럼 더 큰 무대에도 설 수 있도록 차근차근 조급하지 않게 실력을 쌓아가도록 하겠다"고 다음 목표를 밝혔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상당한 성과를 이룬 2PM에게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은 어떤 얘기를 했을까? 멤버들은 "자신의 신곡 '너뿐이야' 활동과 신인그룹 JJ프로젝트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인지 별다른 얘기는 안 하더라"고 웃으며 "2PM도 가을 한국 컴백을 위해 열심히 앨범을 준비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전했다.
도쿄(일본)=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