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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이 연예계 FA 시장에 나온다.
한 연예 기획사의 관계자는 "최근엔 연예인과 매니지먼트 회사의 계약에서 계약금이 없어지는 추세"라며 "4~5년 전처럼 계약 단계에서 목돈을 주지는 않는다. 그보다 수익 배분율이 중요한데 한예슬의 위치를 생각하면 9대1이 될 것 같다. 계약 기간의 경우 한예슬 본인이 장기 계약은 원하지 않을 것이고 1년 정도의 계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예 기획사의 관계자는 "매니지먼트 회사의 입장에서 한예슬은 분명히 매력적인 카드"라며 "한예슬을 원하는 기획사가 많은 것으로 안다. 요즘 계약금을 주는 곳은 잘 없지만,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계약금을 주게 된다면 2~3억선이 적당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예슬은 지난해 8월 KBS2 드라마 '스파이 명월' 촬영 도중 촬영을 거부한 채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 그 주의 방송은 결방됐고 스페셜 방송분으로 대체됐다. 이 일로 한예슬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로 컴백했지만 흥행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 연예 기획사의 대표는 "한예슬의 경우와 같이 배우가 돌발 행동을 하게 되면 그 책임은 1차적으로 회사에 온다. 금전적 측면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한예슬 영입에 따른 리스크가 있다. 한예슬이 한없이 매력적인 카드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이 사건 때문에 광고 업계에서의 대우도 예전만 못할 수도 있다. 광고를 한다 해도 9대1 정도의 계약이 되면 회사 입장에선 남는 게 별로 없다. 잘못하면 소탐대실이 될 수도 있다"고 한예슬 영입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밖에 1인 기획사를 설립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톱스타들의 1인 기획사 설립이 많아지는 이유 중의 하나는 예전처럼 계약금을 통해 큰돈을 챙길 수 없기 때문"이라며 "한예슬 역시 연예계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주변 환경을 볼 때 1인 기획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지금의 소속사와 계약이 만료되기 훨씬 전부터 한예슬 측이 새로운 곳을 알아보려고 동분서주한 것으로 안다"며 "어딘가 적당한 곳에 새 둥지를 틀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새 출발을 앞둔 한예슬이 어떤 선택을 내릴까. 그녀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