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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한류 아이콘' 등장시킨 '청춘불패2'는 왜 파괴력을 잃었나?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11-21 16:15


사진제공=KBS

사진제공=KBS

"걸그룹 멤버들이 민낯을 공개했는데도 시청률은 오히려 떨어지니..."

KBS가 가을 프로그램 개편을 맞아 야심차게 선보인 '청춘불패2'가 1편보다 못한 구성과 짜임새로 이렇다할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POP 열풍에 힘입어 걸그룹 멤버들을 한 데 모아 버라이어티를 선보일 경우 엄청난 폭발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막상 뚜껑을 연 결과 미풍에 그치고 있다.

지난 12일 첫회 7.0%(AGB닐슨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청춘불패2'는 19일 2회 방송분의 시청률(6.2%)이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나타냈다. 이는 첫 방송이 시청자들에게 큰 기대감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는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1편보다 나은 2편은 없다'는 방송가의 속설도 있지만 학습효과가 낳은 부작용이 생갭다 커 보인다. 1편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걸그룹 멤버들도 일부 출연하면서 캐릭터를 알아가는 재미를 안겼다. 또 걸그룹 멤버들이 '일바지(몸뻬)'를 입고 농사일을 하는 낯선 모습이 신선함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중견배우 노주현이 촌장 역할을 하며 무게 중심을 잡아준 데다 여성 MC인 김신영이 걸그룹 멤버들의 심리를 파악해 안정감을 심어줬다.

그러나 2편에서는 모든 게 새롭지 못했다. 장소만 농촌에서 어촌으로 바뀌었을 뿐 포맷 자체가 달라진 게 전혀 없는 가운데 MC와 출연진만 변화해 경쟁력을 갖추기란 처음부터 무리였다. 소녀시대 써니와 효연, 카라 강지영, 씨스타 보라, 미쓰에이 수지, 레인보우 고우리, 쥬얼리 김예원, 에프엑스 엠버 등 'G8'으로 출연하는 걸그룹 멤버들은 인지도가 꽤 높은 편이다. 드라마와 각종 예능을 통해 캐릭터를 노출한 바 있는 멤버들이 출연해 상황극을 펼치는 수준으로 전락한 셈. 특히 1편을 통한 학습효과로 인해 이들에게서 노련미마저 느껴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멤버들을 돋보이게 해야 할 MC들이 자신들의 캐릭터 찾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청춘불패2'가 앞으로 산으로 갈 공산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MC와 멤버들이 너도나도 튀어보려고 경쟁하는 구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비해 달라진 걸그룹 멤버들의 위상도 프로그램에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멤버 수지는 스케줄 문제로 첫회에서 촬영 중간 프로그램에서 빠져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한류의 아이콘에서 대국민 아이돌로 성장해 나가는 소녀들의 리얼 성장 버라이어티'라는 야심찬 기획에서 출발했지만 그러기엔 멤버들이 이미 너무 성장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청춘불패2'가 다양한 볼거리와 1편과 다른 차별성이 강조될 때 시청률에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까지 많은 시도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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