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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무한도전'의 정형돈처럼 묵묵하게 가겠다."
"연기에선 악역이든 아니든 역할에 대해 믿어야 합니다. 박치영을 스스로 합리화 시키고, 정당성을 찾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분명 저와는 다른 삶이지만 충분히 이해가 되는 지점이 있더라고요. 시한부 이후로의 변화는 착해졌다기 보다는 무너져버린 거 같습니다. 자존했던 것들이 불가항력적으로 무너진 거니까요. 그런게 약간 동정을 받는 거 같아요. 마지막까지 박치영 캐릭터를 잃지 않고 진심으로 느끼면서 마무리하고 싶어요."
김태훈은 사극 '근초고왕'에서 드라마 맛을 보긴 했지만, 조연으로서 제대로 된 매력을 느낄 순 없었다. '당신 참 예쁘다'로 드라마의 참 매력을 깨달아 가고 있는 셈이다.
김태훈은 드라마에 대한 팬들의 즉각적인 반응에 큰 힘을 얻고 있다. 촬영 후 몇달 뒤에 개봉하는 영화와는 다르게 매주 다른 반응들이 들려오니 마냥 신기하면서도 감사하다. 지난 4월부터 쉼 없이 달려온 '당신 참 예쁘다'는 이제 10월 7일 종방을 앞두고 있다. 종방을 앞둔 김태훈의 마음을 들었다.
"드라마 끝나면 허한 마음 있을 거 같아요. 정말 정신없이 달려왔거든요. 일주일 내내 촬영, 세트, 대사 외우는 걸 계속 반복했어요. 6개월 동안 그랬는데 '근초고왕'까지 하면 1년 동안 쉬지를 못한 셈이에요. 섭섭한 마음도 들 거예요. 그래도 딱 2주일만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후엔 또 작품 하고 싶어요. 어떠한 역이든 계속 연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면 할수록 잘하는 것보다 부족한 게 더 많이 보인다는 연기 욕심쟁이 김태훈. 그는 '무한도전'의 팬인지 인터뷰 말미에 '무한도전'의 정형돈 이야기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요즘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제일 재미있지 않아요? 그 안에서 해야할 것들을 하면서 기다리다 보니까 지금처럼 제일 재미있는 캐릭터가 된 거잖아요. 저도 '무한도전'의 정형돈처럼 어떤 장르든 묵묵하게 연기를 하겠습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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