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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원의 개그야그] "유 노우? 파루파루(88) 올림픽?"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1-09-27 11:03


[이봉원의 개그야그] "유 노우? 파루파루(88) 올림픽?"

지난 주 일본어에 이어 이번엔 영어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영어는 세계 공통어이다. 우리 세대는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을 거쳐 대학에서도 영어를 배웠지만 정작 외국인들 앞에만 서면 대개가 부동자세 내지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곤 했다. 요즘은 많이 나아졌지만 과거 우리 세대가 배웠던 영어는 문법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었다. 그 탓에 공부의 흥미가 떨어지고 점점 더 멀어져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잘 하는 친구는 있었지만, 필자같은 학생들은 많이 힘겨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끊이지 않았다.

외국 비행기에서부터 실수는 시작된다. 승무원들이 "뭘 드실래요? 쇠고기? 닭고기? 생선?"을 묻고 다닐 때 옆 친구에게 물었다. "야 너 뭐 먹을꺼야?" "난 쇠고기." "너 시킬 줄 알아?" 문제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 친구가 말했다.

"익스큐즈 미, 아이 엠 카우!" 그래도 웃으며 알아들은 듯 비프스테이크를 내주었다.

영어가 순간적으로 생각이 안 날 때도 간혹 있다.


관광지에서 갑자기 친구가 묻는다. "야 근데 카메라가 영어로 뭐더라?" 그러자 옆의 다른 친구가 한 술 더 뜨면서 "글쎄? 포라로이드 아닌가?"

비슷한 경우가 또 있다. "아, 목 말라…. 형님, 주스가 영어로 뭐 지요? 잉" "아따 무식헌 놈…. 썬키스트 아니면 델몬트 겄지…."

한번은 그 친구가 TV에서 요즘 인기있는 걸그룹 시크릿을 한참 보더니 물었다. "형님, 근디 시크릿이 뜻이 뭐다요?" 그러자 그 형님 왈 "자식도 참…. 비밀이야." 그러자 동생이 심각하게 생각하더니 "아따 성님, 동생이 물어보는디 쪼까 갈쳐주시요. 뭔 비밀이다요? 우리 사이에 비밀이 워디 있다요?" 그러면서 심각하게 섭섭해했다고 한다.

한번은 연예인들이 단체로 미국 공연을 간 적이 있다. 호텔에 도착해 인솔자가 식당에서 "자 여기에서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시켜드시면 됩니다. 우선 식사부터 하시죠. 전부 브랙퍼스트(아침식사) 좋죠?" 그 이야기를 귀 담아 들은 가수 한명이 그 식당에 가서 점심에도 브랙퍼스트, 저녁에도 브랙퍼스트를 줄기차게 달라고 하여, 나중에는 종업원들이 그 사람이 오기만 하면 피했다고 한다.

생전의 이주일씨가 미국 공연갔을 때 일이다. 오리지널 햄버거가 먹고 싶어 햄버거 세 개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본토라 발음을 심하게 굴리는 바람에 '햄버거 쓰리!'가 '햄버거 써리(30)!'가 되고 말았다. 덕분에 햄버거 30개를 사가지고 와서 이틀 내내 그것만 먹었다는 일화도 있다.

또 한 번은 한 친구가 호텔에서 샤워를 하는 데 더운 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룸서비스에 전화를 걸긴 했는데 도무지 전달이 되질 않았다.

"익스큐즈미 디스룸 워터, 그냥 워터 핫 워터 프리즈" 어떠한 말을 해도 상대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계속 똑 같았다."왓?(뭐?)"

한참 수화기를 잡고 씨름을 하다가 그 친구 한마디에 바로 직원이 허겁지겁 뛰어왔다. "악~~~~" 하고 비명을 지르고 수화기를 놓은 것이었다. 깜짝 놀라 헐레벌떡 올라온 직원에게 샤워기를 가리키니 기가 막힌 듯 웃으며 고쳐주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유치했을 때 미국에서 한국을 알리려고 자랑하려다 실수한 사람도 있다. 외국인에게 으시대며 "두 유 노우 코리아? 팔팔 올림픽?" 옆에서 보고 있다가 "야 팔팔이 뭐야? 팔팔도 영어로 바꿔야지…." 그러자 실수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아~~ 맞다…. 두 유 노우 코리아? 파루파루 올림픽?" 그에게는 파루파루가 팔팔의 본토 영어발음이었다. 역시나 대한국민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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