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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배우 주원은 언제나 연기 욕심이 많다.
흔치 않은 성공을 발판으로 스타성을 추구할 법도 한데 그는 배우의 길을 택했다.
그는 KBS2 주말극 '오작교 형제들'에서 까마득한 선배들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젊은 연기자들이 전면에 나서는 트렌디물이 차기작이 될 줄 알았는데 층층시하의 구조에서 연기의 참맛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형사 역할을 맡고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어요. 영화 '특수본'에서 형사 역을 연기한 (엄)태웅이 형의 모습을 참고했어요. 솔직히 젊은 배우이다 보니 영화 촬영 때도 모니터를 통해 연기보다 얼굴을 체크할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생각을 아예 버렸어요. 이미지는 신경 안 쓰기로 했죠. 햇빛에 눈이 부시면 얼굴을 찡그린 채로, 또 범인을 잡기 위해 뛰면서 힘들 때는 일그러진 표정 그대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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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 대해 일부에서는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이라며 태희의 가족을 '막장 가족'으로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주원은 "캐릭터를 파악하는데 있어 가장 힘든 부분은 태희가 극중 정의로운 형사인데 각서가 없어졌지만 실제로 오작교 농장이 자신들의 것이 아닌 것을 알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였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할머니~"라며 귀여운 목소리 연기도 선보이는 그는 실제로 애교가 많은 성격이다. 실물이 더 낫다는 얘기와 함께 그가 주변사람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기도 하다. 구마준과 황태희를 생각하면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이미지다. 실제와 작품 속 이미지가 어쩌면 이리도 다를까 하는 의구심을 낳게 한다. 그러나 알고보니 연기에 대한 욕심이 넘쳐 가능한 일이었다.
"요즘 들어 깨어 있는 순간엔 연기에 대한 생각 뿐이에요. 자연스러운 연기가 추세인데 저는 발음에 대한 일종의 강박관념 같은 게 있어요. 그래서 중간 지점을 찾기가 어려워요. 늘 연기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어요." 한 가지 일에 빠져 들면 다른 것은 돌아보지 못하는 성격이라 그는 5년 넘게 이성친구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말끔한 외모를 자랑하는 젊은 남자배우에겐 결코 자랑이 아닐 터. "저도 여자친구 사귀고 싶죠. 연애할 때 감정이 연기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잖아요. 내가 연기를 잘해서 성공을 해야겠다는 그런 마음도 아니에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보고 싶으면 아무리 피곤해도 꼭 만나야 하는 성격인 걸 잘 알기 때문이에요."
주원은 '오작교 형제들'에서 대학 후배인 애프터스쿨의 유이와 러브라인을 형성해 나간다. 지저분한 이미지의 형사이지만 멜로가 시작되면 외모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지금은 유이가 연기하는 자은이 곤경에 처해 있지만 주인공에게 딜레마가 많으면 많을 수록 이야기는 재미있어지는 것 같아요. 자은이라는 캐릭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많은 시련들을 던져주는 게 아닐까요. 이후 사건들이 조금씩 풀려나가면 시청자들도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 믿어요."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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