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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 "'달콤한 인생' 속 아이스링크신, 축복받았다고 느꼈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1-09-18 16:21


사진제공=채널CGV

김지운 감독이 영화 '달콤한 인생' 속 이병헌과 황정민의 아이스링크신에 대해 "축복받았다고 느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감독은 지난 17일 방송한 채널CGV 4부작 다큐멘터리 '영화의 힘' 2부 '감독, 힘쓰다' 편에서 이 장면에 대해 "마법이 이뤄진 순간. 쾌감을 넘어 축복받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달콤한 인생' 뿐 아니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등을 만든 김지운 감독은 '달콤한 인생' 이 장면을 '잊지 못할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원래 계획은 아이스링크가 아닌 우거진 숲에서 촬영하기로 했으나, 날씨도 그렇고 여러가지 상황상 다른 장소를 물색하다가 '아이스링크'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이병헌의 총에 맞은 황정민이 도망을 가지 못하고 얼음에 미끄러지는 모습, 얼음판 위에 쓰러진 황정민의 붉은 피와 얼음의 파란색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등 모든 컷들이 완벽했다"며 "감독 뿐 아니라 배우, 스태프들까지 모든 긴장과 에너지가 모두 한 곳으로 모아지는 순간이다. 영화를 찍을 때 예상치 못하게 만나게 되는 그런 순간들이, 쾌감을 느끼게 하고 축복받은 순간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고 전했다.

이 날 방송에서 또 봉준호 감독은 "내가 촬영장에 도착하면 촬영 현장의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내가 차에서 내림과 동시에 수많은 결정과 지시를 요청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가끔 촬영장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는 것이 무섭고, 싫을 때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봉감독은 "저는 현장에서 늘 비굴한 모습이죠. 이렇게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부탁하고, 구걸하는 편이에요" 이라고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을 정의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김지운을 비롯해 곽경택, 봉준호, 윤제균,이명세, 임상수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감독들이 솔직한 영화판 이야기들을 전했다. 특히 촬영장에서 감독이 겪는 외로움과 책임감, 그럼에도 시나리오 속 캐릭터가 배우를 통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볼 때 마법이 이뤄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입을 모으는 등 영화에 푹 빠진 감독들의 진솔한 속내를 털어놨다. 오는 24일에는 3부 '시나리오를 점치다'가 10월 1일에는 4부 '테크놀로지, 거짓말을 하다' 등이 전파를 탄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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