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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엔 또 내일의 태양이 뜨듯 스무살의 삶이 있고 60대의 삶이 또 있다.
자칫 무겁고 심각할 수 있는 주제를 진지함을 잃지 않으면서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는 점이 이 연극의 큰 미덕이다. 힘 빠지고 별 낙이 없는 노년의 삶을 카메라가가 비추듯 있는 그대로 다 노출하면서, 거기서 행복과 기쁨을 찾으려는 그들의 모습 역시 과장없이 보여준다. 자식과의 갈등, 사별한 남편에 대한 그리움, 새로운 사랑에 대한 기대에서 "그 나이에 그게 돼?"라는 대사를 통해 노년기의 섹스까지 모든 화두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나이대만 다를 뿐 젊은이들의 고민과 질적으로는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보편성을 얻는다. 특히 "사랑하면 왜 꼭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는 옥란의 대사를 통해 '사랑했으므로 행복했노라'라는 인생의 깊은 성찰을 담아낸다.
베테랑 배우들이 소극장 무대를 가득 메운다. 손봉숙이 재분, 이현순이 혜숙, 지자혜가 옥란 등 3명의 친구를 연기하고 윤여성이 재분의 연인으로 나선다. 10월9일까지.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