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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예린, 이상형 김국진 직접 만나봤더니...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1-09-08 15:33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이예린.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인기라는게 겁이 없어지게 만들더라고요!"

지난 1994년 '포플러 나무아래'로 데뷔한 가수 이예린. 데뷔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말 그대로 '벼락 스타'가 됐다. 이후 '늘 지금처럼' '용서'까지 잇따라 히트하며 이예린은 톱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그녀의 댄스와 무대 의상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따라하고 싶은 1순위'에 꼽힐 정도로 트렌트를 이끌었다.

당시 인기에 대해 이예린은 "양손에 돈이 가득 든 쇼핑백을 들고 들어가 돈다발을 침대에 던져 놓고 잘 정도였다. 그렇게 인기를 얻으니 겁이 없어지더라. 그래서 건방져지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영원한 인기란 없는 법. 결국 이예린도 어느 순간 톱스타 자리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가수 이예린.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인기, 어떤 중독보다 강해 더 무섭다

인기 절정의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 이예린은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라는 생각과 함께 그들이 정작 인기를 잃게 되었을 때의 고통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그녀는 "공백기 3년까지는 인기가 사라졌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겠더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몰라주고 방송국에 가서도 어색함이 느껴지며 알겠더라"며 "그러면서 술도 배우고 방황의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그러다보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예린은 끊임없이 소속사를 찾아다니며 무대에 다시 서기 위한 기회를 물색했다. 그런 동시에 유도, 격투기 같은 격한 운동을 배우며 흔들리던 자신을 다잡았다.

이예린은 후배 가수들에게 "인기가 높으면 때로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어릴 때는 용서의 폭이 넓을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그러면 대중이 금방 알 것"이라고 충고했다.


가수 이예린.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이상형 김국진, 직접 만나봤더니


최근 이예린은 방송을 통해 개그맨 김국진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놔 화제가 됐다. 오랫동안 김국진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고 고백한 것. 방송 직후 이예린은 각종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반응을 보고 나도 놀랐다. 사실 김국진씨에 대한 마음은 10년 전부터 얘기했던 것이다"며 웃었다. 그녀의 히트곡 '늘 지금처럼'처럼 한결 같았다는 것.

이어 "사실 김국진씨가 실제로는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그저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나의 이상형과 맞다는 것 뿐이다"며 "내가 강한 성격이기 때문에 이상형은 나를 제압할 정도로 강하거나, 나를 받아줄 수 있을 정도로 다정한 스타일이다. 둘 중 한 타입을 고르라면 후자인데 그 대표적인 남성이 김국진씨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김국진과 따로 만나 속내를 털어놓아 봤을까? "예전에 행사장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김국진씨가 내 눈을 제대로 보지 못하더라"며 웃었다.


가수 이예린.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레이디 가가 트로트? 관객과 함께 즐긴다

댄스와 라틴 음악 등으로 사랑을 받았던 이예린은 지난 4월 트로트곡 '야래향'을 발표했다. 갑작스런 장르 변경에 다들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이예린은 "수년 동안 소속사 문제로 활동을 못하며 음악을 포기하려 했다. 그래서 2009년 영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어느 순간보니 내가 현지 재즈학원을 기웃거리고 있더라"며 "외국 친구들에게 '동백 아가씨'를 가르쳐 줬더니 곧잘 따라하더라. 그때 트로트의 매력을 제대로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여러 댄스 가수들이 트로트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던 것은 트로트 창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난 예전에 민요를 공부해 자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자신의 장점을 버리지는 않았다. "가만히 서서 부르는 트로트가 아니다. 댄스를 가미했더니 '레이디 가가 트로트'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평생 할 수 있는 장르를 찾았다는 이예린은 "예전에는 무대에 오르면 관객들이 주로 나의 춤과 의상만 봤다. 하지만 지금은 노래가 시작되면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을 추며 즐긴다"며 "'트로트 가수' 이예린이 아직은 어색하지만 내 무대를 즐기는 분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큰 대중가수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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