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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강호동? 풋, 우린 노래도 잘하는데…."
정재형 (요정)
69년생인 윤종신과 동갑이며, 박명수보다 한 살 위인 '형'이다. 엄정화 신민아 이효리 장윤주 등 여자 스타들과 두터운 친분을 가진 파리지앵이다. 1995년 그룹 베이시스를 통해 대중 가수로 활동했을 때를 제외하곤 대중과 거리를 뒀던 그는 지난 7월 방송된 '무한도전-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로 예능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물론 지난해 11월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서 루시드폴 장기하 등과 '노래하는 괴짜들'이라는 코너에 등장해 예능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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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모두 서울대학교 출신의 엘리트들이며 라디오 DJ로도 입담을 과시했다. 그랬던 그들이 '변태'가 됐다. 이적은 '라디오스타'에서 술 먹고 윤종신의 집에서 옷을 벗고 잤던 에피소드로, 유희열은 소녀가수 아이유를 향한 뜨거운 눈빛을 보였던 경험 때문에 '매의 눈'이라 불리며 변태 대열에 올랐다. 하지만 둘의 해명 방식은 달랐다.
이적은 "한 두번 그랬던 일 때문에…"라며 후회한다는 말로 민망하게 대응했는 가 하면, 유희열은 대놓고 '섹드립(섹시한 애드리브)'을 하며 '감성 변태'라는 별칭을 즐기고 있다. 그리곤 방송에서 "나는 '스케치북' 보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어울린다" "(셋째 임신한) 윤종신이 자기는 침대 위의 메시라고 하더라"는 등 수위 높은 발언도 마다하지 않는다. 예능계에 신동엽이 있다면 음악계에는 이들이 '섹드립'의 황제로 군림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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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가장 큰 수혜자를 꼽으라면, 누구든 김범수를 지목한다. 박정현과 함께 '나가수' 사상 첫 명예 졸업자의 영광을 누린 김범수는 여세를 몰아 13년 만에 처음으로 CF까지 찍었다. 그의 몸값이 '나가수' 출연 이후에 폭등했다고 하니 대세긴 대세다. 김범수는 '나가수'의 자칫 딱딱하고 치열한 현장에서 긴장감을 완화시켜주는 개그맨 보다 더 웃긴 가수 역할로 주목받았다. 김범수는 연상의 선배 이소라와의 스캔들을 들먹였고, 스스로 '비주얼 가수'라고 소개하는 데도 민망함이 없었다. 또한 고 앙드레김의 의상 등 파격적인 패션으로 특유의 유머러스한 패션 센스를 뽐냈을 뿐 아니라, 박명수와 편곡자 돈스파이크까지 무대에 올려 코믹한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