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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재형 이적 김범수 등 싱어테이너, 2막이 올랐다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1-09-08 15:32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정재형(왼쪽), 이적(중간)<MBC제공>

"유재석 강호동? 풋, 우린 노래도 잘하는데…."

각종 음악 프로그램이 예능계를 호령하면서 예상치 않았던 가수들까지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정재형. MBC '무한도전-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 등장하며 뒤늦게 예능스타로 등극한 그는 여러 프로그램을 거쳐 '싱어테이너(싱어+엔터테이너)'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감성 발라드로 유명한 이적과 유희열, 김범수도 빼어난 입담으로 싱어테이너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정재형 (요정)

69년생인 윤종신과 동갑이며, 박명수보다 한 살 위인 '형'이다. 엄정화 신민아 이효리 장윤주 등 여자 스타들과 두터운 친분을 가진 파리지앵이다. 1995년 그룹 베이시스를 통해 대중 가수로 활동했을 때를 제외하곤 대중과 거리를 뒀던 그는 지난 7월 방송된 '무한도전-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로 예능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물론 지난해 11월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서 루시드폴 장기하 등과 '노래하는 괴짜들'이라는 코너에 등장해 예능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기도 했다.

정재형의 매력은 '요정'이라고 불릴 정도로 나이에 맞지 않는 귀여운 행동을 한다는 것. 이봉원을 닮은 외모지만 "호호호~홍홍"이라는 독특한 웃음 소리나 "나 너 싫어" "나 이거 안할래" 등 직설적인 화법, 여성스러운 토라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예능감과 별개로 구멍 숭숭 뚫린 명품 옷을 입을 정도의 패션 센스나 피아노 앞에만 서면 현란한 연주를 선보이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뮤지션 예능인'으로서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스케치북'에서 진행 중인 유희열 <KBS캡처>
이적 & 유희열 (그냥 변태 & 감성 변태)

두 사람 모두 서울대학교 출신의 엘리트들이며 라디오 DJ로도 입담을 과시했다. 그랬던 그들이 '변태'가 됐다. 이적은 '라디오스타'에서 술 먹고 윤종신의 집에서 옷을 벗고 잤던 에피소드로, 유희열은 소녀가수 아이유를 향한 뜨거운 눈빛을 보였던 경험 때문에 '매의 눈'이라 불리며 변태 대열에 올랐다. 하지만 둘의 해명 방식은 달랐다.


이적은 "한 두번 그랬던 일 때문에…"라며 후회한다는 말로 민망하게 대응했는 가 하면, 유희열은 대놓고 '섹드립(섹시한 애드리브)'을 하며 '감성 변태'라는 별칭을 즐기고 있다. 그리곤 방송에서 "나는 '스케치북' 보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어울린다" "(셋째 임신한) 윤종신이 자기는 침대 위의 메시라고 하더라"는 등 수위 높은 발언도 마다하지 않는다. 예능계에 신동엽이 있다면 음악계에는 이들이 '섹드립'의 황제로 군림할 수 있지 않을까.


'나가수'에서 남진의 '님과 함께'를 열창한 김범수<MBC 캡처>
김범수 (비주얼 가수)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가장 큰 수혜자를 꼽으라면, 누구든 김범수를 지목한다. 박정현과 함께 '나가수' 사상 첫 명예 졸업자의 영광을 누린 김범수는 여세를 몰아 13년 만에 처음으로 CF까지 찍었다. 그의 몸값이 '나가수' 출연 이후에 폭등했다고 하니 대세긴 대세다. 김범수는 '나가수'의 자칫 딱딱하고 치열한 현장에서 긴장감을 완화시켜주는 개그맨 보다 더 웃긴 가수 역할로 주목받았다. 김범수는 연상의 선배 이소라와의 스캔들을 들먹였고, 스스로 '비주얼 가수'라고 소개하는 데도 민망함이 없었다. 또한 고 앙드레김의 의상 등 파격적인 패션으로 특유의 유머러스한 패션 센스를 뽐냈을 뿐 아니라, 박명수와 편곡자 돈스파이크까지 무대에 올려 코믹한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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