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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불명' 연상연하커플 스크린 점령, 왜?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07-14 11:22


'블라인드'의 김하늘과 유승호. 무려 15살 차이다. 스포츠조선 DB

'너는 펫'에서 본격 연상연하 커플 연기를 펼칠 김하늘과 장근석. 스포츠조선 DB

'오싹한 연애'의 손예진과 이민기. 이미 다른 연하남, 연하녀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배우들이다. 스포츠조선 DB

'퀵'의 이민기와 강예원은 이미 '해운대'에서 한 차례 연상연하 커플 연기를 펼쳤다. 스포츠조선 DB

한예슬과 송중기도 '티끌모아 로맨스'에서 '연령불명' 연상연하 커플로 등장한다. 스포츠조선 DB

'연상연하' 커플이 스크린을 잠식하고 있다.

현실에서의 연상연하 커플 유행이 반영된 듯, 스크린에서도 '누나' 여배우와 남동생같은 남자 배우가 호흡을 맞추는 경우가 많은 것. 특히, 단순히 파트너 관계가 아니라 로맨스까지 펼치는 커플도 늘어나는 추세다.

먼저 배우 김하늘은 앞으로 선보일 두 작품에서 모두 '연하남'과 함께 출연한다. 8월 개봉예정인 '블라인드'에서는 유승호와 투톱을 이루고, 현재 촬영중인 '너는 펫'에서는 장근석이 상대역이다. 1993년생 유승호는 김하늘보다 열다섯 살이나 아래인 그야말로 '동생'이고, 장근석도 김하늘보다 아홉 살 연하다. 유승호와는 살인사건을 함께 추적하는 '파트너'지만, 장근석과는 심도깊은 로맨스를 펼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열 살 가까이 어린 상대역과 로맨틱 코미디를 찍은 여배우는 드물었기 때문.

김하늘과 장근석의 경우는 '연상연하'가 분명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연상연하 커플은 '연령불명'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여름 블록버스터로 한창 기대치를 올리고 있는 '퀵'의 이민기와 강예원은 '해운대'에서 이미 한 차례 커플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퀵'에서도 둘 사이에 애정전선이 형성되는데, 극중에서는 나이 차이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사실 이민기는 강예원보다 다섯 살이나 어린 동생뻘이다. 그럼에도 연속된 커플 연기 때문에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

이민기는 스크린 데뷔작 '바람 피기 좋은 날'에서 톱스타이자 연기자 대선배 김혜수와 베드신을 촬영하기도 했다. 또 하반기에 개봉될 '오싹한 연애'에서도 4세 연상인 손예진과 연인 연기를 펼칠 예정이어서 '연상녀 전문'으로 등극할 예정이다. 손예진 또한 지난해 MBC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극중 나이 차이에 대한 언급은 없이 이민호와 자연스러운 '연령불명' 커플 연기를 펼쳐 연하와도 잘 어울리는 여배우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이들 외에도 하반기 개봉 예정인 '티끌모아 로맨스'에선 한예슬과 송중기가 호흡을 맞춘다. 이들도 극중에서는 '연령불명' 또는 동년배 커플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나이를 감춘(?) 연상연하 커플이 늘어나는 이유는 톱 여배우들을 상대할 만한 남자 톱스타들이 대부분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병헌 정우성 원빈 등이 그렇다"며 "스타덤에 올라 있는 톱 여배우와 연배가 비슷한 남자 배우들은 군 복무 등으로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아, 20대 '꽃미남'인 신인급 스타들을 상대역으로 캐스팅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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