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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전반기 10홈런, 후반기 1홈런...김혜성 '대박' 발목을 잡았나.
그리고 그 1달의 시간이 다 지나가고 있다. 5일 오전 7시 협상 기한 마감이다. 하지만 김혜성이 도장을 찍었다, 어느팀과의 계약이 유력하다는 등의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김혜성은 군인 신분 문제로 이미 연말 한국에 들어온 상황이다.
그래도 미국 현지에서 반가운 소식이 왔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 신시내티 레즈, 토론토 블루제이스 5개팀이 김혜성에게 오퍼를 넣었따고 보도했다. 갈 곳 없이, 쓸쓸하게 KBO리그에 복귀할 일은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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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4년 4000~5000만달러 '대박'도 기대가 됐다. 포스팅 초반만 해도 미국 현지에서 3년 2400만달러는 충분히 받아낼 수 있을 거라 했다. 그런데 왜 그 좋았던 소식들은 다 사라지고, '버저비터 계약' 가능성만 남게 된 걸까.
일단 미국에서도 김혜성의 주루 능력은 최상급으로 꼽는다. 수비도 유격수는 힘들지만, 2루에서는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컨택트 능력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결국 문제는 파워다. 당장 홈런을 두자릿수로 때려내는 문제가 아니라, 어느정도 힘이 있어야 미국의 파워피처들을 상대로 내야를 뚫는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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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도 이를 의식하고 지난 시즌 초반부터 장타 욕심을 냈다. 커리어 한 시즌 최다 홈런이 7개밖에 안된다는 게 약점이라는 걸 안 것이다. 우람한 근육,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키운 건지 기술로 극복한 것인지 지난 시즌 초반부터 홈런포가 불을 뿜었다. 전반기 73경기를 뛰며 무려 10개의 홈런을 쳐냈다. 이 페이스면 20홈런도 불가능이 아니었고, 홈런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미국 진출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홈런은 믿기 힘든 숫자, 단 1개 만이 추가됐다. 시즌을 치르며 힘이 떨어진 영향일 수도 있고, 상대 견제가 심해진 탓일 수도 있다. 김혜성은 지난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다른 문제는 없었다. 내 실력이 부족한 탓이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