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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손흥민(33·토트넘)은 교체선수로 출전했다. 하지만, 결정적 패착이었다.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된 손흥민은 후반 17분 티모 베르너 대신 투입됐다. 지난달 본머스와의 14라운드에 이어 교체 출전은 2번째다. 리그에서 17차례 경기에 출전, 15경기를 선발로 출전했다.
이날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진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없는 전반전에 토트넘은 1-2로 리드를 당했다. 공수 밸런스가 여전히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도 웃지 못한 실패한 용병술이었다. 경기 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체력 안배를 위해 후반 투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해가지 않는다. 토트넘은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이날, 손흥민 대신 투입된 티모 베르너는 지난 경기에서 부진했다. 즉, 초비상 상황인 토트넘 입장에서는 꺼내들 수 있는 히든 카드는 아니었다.
도미닉 솔랑케가 최전방, 베르너와 데얀 클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이 2선에 배치됐다.
전반 4분,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를 솔랑케가 헤더로 연결,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토트넘의 행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선제골을 넣은 뒤 2분 만에 앤서니 고든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전반 28분, 알렉산더 이삭에게 역전 결승골을 허용했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의 경기는 공격적으로 답답하다. 그리고 수비 밸런스가 좋지 않다. 이날도 전반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선제골을 넣었지만, 결국 끌려갔고, 결국 패했다.
제임스 매디슨, 손흥민, 이브 비수마가 동시에 투입된 후반 토트넘은 완벽하게 주도권을 잡아냈다.
특히 후반 36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매디슨의 절묘한 감아차기는 위력적이었다.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결정적 장면. 후반 인저리 타임 솔랑케의 결정적 헤더는 골키퍼 정면이었다.
중원의 주도권을 토트넘이 완벽하게 쥐었고, 날카로운 좌우 공략과 크로스가 인상적이었다. 골은 추가하지 못했지만, 공수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
손흥민에 대해 비판적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이 당연하게 선발 명단에 들어가면 안된다. 토트넘 공격의 핵심은 솔랑케, 클루셉스키, 브레넌 존슨이다. 손흥민은 노쇠화됐고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도 손흥민이 없을 때 토트넘은 공수 밸런스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크로스의 정확도와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측면에서 손흥민은 여전히 팀의 핵심이었다.
축구전문통계매체 후스코어닷컴은 손흥민에게 평범한 평점인 6.4점을 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스타팅으로 기용한 베르너는 6.1점에 그쳤다.
축구전문매체 90min은 팀내 4번째로 높은 6.9점을 줬다. 베르너는 팀내 최하 수준인 6.2점에 그쳤다.
축구전문매체 풋붐은 '토트넘의 어지러운 수비를 감안할 때 토트넘은 좀 더 견고한 공격진이 필요했다. 손흥민과 매디슨을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