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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충격적인 결정이 아닐 수 없다. 2019년 12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에서 내려온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와 손을 잡으며 놀라운 행보를 보여줬다. 신태용 감독의 능력으로는 더 좋은 사령탑 자리에 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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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대회 전까지 전혀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신태용 감독과 함께 이변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에서 당시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베트남을 넘고 조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4강에 오른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싱가포르마저 압도하며 무패로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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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이 끝난 후 이제 신태용 감독과 인도네시아는 월드컵 진출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이중국적을 가진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귀화하는 정책을 통해서 전력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유망주 발굴과 발전에도 많은 노력을 보여줬다. 그 결과가 지난 4월에 있었던 U-23 아시안컵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을 탈락시키는 대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진출권을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인도네시아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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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귀화정책과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이 맞물린 인도네시아의 축구 상승세는 멈출 줄 몰랐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인도네시아는 역사상 첫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진출하면서 월드컵 진출의 희망을 키우기 시작했다.
다만 월드컵 티켓까지는 가시밭길이 예상됐다. 인도네시아의 월드컵 3차 예선 조편성이 어렵게 나왔기 때문이다.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중국과 만나게 되면서 인도네시아는 조 최하위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확실히 강해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서는 사우디와 호주를 상대로 비기면서 대이변의 서막을 알렸다. 바레인과 무승부를 거둔 후에 중국, 일본에게 연달아 패배하면서 위기에 봉착했지만 사우디를 홈에서 2대0으로 잡아내면서 조 3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조 2위까지 올라서 월드컵 직행 티켓을 가져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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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 이번 미쓰비시컵이 열리기 전부터 신태용 감독은 이 대회를 어린 선수들의 육성을 위한 기회로 바라볼 것이라고 공표하면서 준비했다. 어린 선수들 위주로 전력을 구성하면서 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 결과를 두고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에서 신태용 감독을 내보내는 납득하기 힘든 결정을 내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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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도네시아는 유럽 출신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