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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스포르트가 최근 전한 소식이 발단이 됐다. 매체는 '전 인터밀란 구단주이자 인도네시아축구협회장인 에릭 토히르는 2026년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얻고 싶어한다'며 '인도네시아는 체력과 스피드에 집중하는 신태용의 축구에 더 이상 만족하지 않는 눈치다. 질적 도약을 위해 벤치에서의 변화도 고려 중이다. 새 감독은 유럽 출신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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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미쓰비시컵이 문제였다.
신 감독은 FIFA(국제축구연맹) 의무 차출 규정을 적용 받지 않는 이 대회 스쿼드를 22세 이하 선수 위주로 꾸렸다. 새 얼굴을 찾아 대표팀 및 U-23팀 전력 강화를 노린다는 포석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조별리그에서 미얀마에 1대0으로 이긴 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라오스와 3대3 무승부에 그치고, 라이벌 베트남이 0대1로 져 4강행에 실패하자 협회 내부의 공기가 바뀌었다. 비등한 실력을 가진 베트남전 패배보다 라오스전 무승부가 토히르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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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짚어보면 인도네시아축구협회는 취임 초기부터 신 감독의 팀 운영에 훼방을 놓았다. 임기 초반 불성실한 자세로 물러난 코치를 협회 기술위원장에 앉혀 대표팀 상비군 운영에 딴지를 거는 가 하면, FIFA랭킹 173위였던 당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목표를 내걸기도.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를 사상 첫 아시안컵 16강 진출 및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으로 이끌고 사우디를 안방에서 완파하는 등 성과를 내며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었지만, 축구협회장과 정부 요직 인사를 겸하는 토히르의 힘을 넘을 순 없었다.
토히르는 이날 현지 기자회견을 통해 "더 이상 신 감독과 함께 하지 않기로 했다. 3명의 지도자와 인터뷰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지 SNS를 통해 확산된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전 아다나 데미르스포르 감독 취임설에 대해선 차기 감독 후보 중 한 명임을 인정하며 "곧 인도네시아로 입국해 인터뷰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