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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용인 삼성생명이 올 시즌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삼성생명은 연패 중이다. 경기 전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다 내가 잘못 설정한 탓"이라고 했다. 그는 "올 시즌 파울 콜이 딱딱해졌다. 하드콜인데, 이 부분에서 우리가 적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계속 수정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경기 반전의 복선이었다. 삼성생명 몸싸움이 강해질 것이라는 암시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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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배혜윤과 키아나 스미스가 100% 컨디션이 아니다. 두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있는 삼성생명이다. 승부처에서 두 선수는 부진했다. 결국 삼성생명은 연패 중이다. 시즌 1승이 시급한 상황이다.
KB는 박지수가 해외 진출을 한 뒤 팀 컬러가 완전히 바뀌었다. 간단했지만, 그 의미는 매우 중요했다. 강한 트랜지션과 두려움없는 3점슛이다.
스몰 라인업, 빠른 공격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실함의 산물이었다. KB는 강력한 공격, 거기에 따른 수비의 압박 밀도도 상당히 좋아졌다. 시즌 최하위 전력이라는 평가를 뒤집고 2승1패,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는 핵심 이유다.
경기가 시작됐다. 삼성생명은 거친 몸싸움으로 KB 선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빠른 속공도 가미했다. 키아나 스미스에게 공간이 열렸고, 거침없이 3점포를 터뜨렸다.
KB 역시 자신의 스타일로 공격했지만, 삼성생명의 압박에 막혔다. 결국 1쿼터 22-11, 11점 차 삼성생명의 리드로 종료.
2쿼터 중반, KB가 점점 페이스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스크린으로 미스매치를 만들고 허예은이 날카로운 크로스 오버 드리블, 헤지테이션 이후 절묘한 골밑 돌파, 배혜윤을 상대로 거침이 없었다.
이후 강력한 로테이션 수비를 보인 KB는 강이슬의 속공 파울 자유투 2득점.
단, KB의 추격세를 삼성생명은 강유림의 스텝 백 점퍼, 배혜윤의 미드 점퍼로 끊었다. 공격 작업은 원활하지 않았지만, 결국 득점에 성공. 허예은의 잇단 실책이 나왔다. 이주연의 강력한 압박이 먹혔다.
단, 삼성생명의 흐름을 아시아쿼터 최고 선수로 꼽히는 나가타 모에가 끊었다. 스미스를 상대로 1대1 미드 점퍼. 이후 강한 압박과 스틸에 의한 속공 득점,
분위기가 살아난 KB는 스크린을 활용, 허예은과 키아나 스미스의 미스 매치를 만들었다. 허에은은 크로스 오버 드리블로 따돌린 뒤, 베이스 라인 컷 인을 들어가는 나가타에게 절묘하게 연결.
결국 34-27, 6점 차 삼성생명의 리드로 전반 종료. KB가 2쿼터를 추격했지만, 삼성생명은 미스매치 공략으로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치 않았다. 하프 타임 이벤트로 김한비의 은퇴식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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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의 초반 압박 수비는 효과적이었다. 단, 공격 활로를 뚫지 못했다. 강이슬, 나가타가 공격을 주도했다. 단, 2쿼터 막판 키아나를 상대로 매치업 헌팅을 했던 효과적 공격방법은 아니었다. 이해란을 상대로 골밑 돌파. 결국 실패.
그러자 삼성생명은 강유림이 날카로운 컷 인으로 골밑을 뚫었다. KB가 추격할 타이밍에서 또 다시 삼성생명이 도망갔다.
강이슬의 실책. 스틸한 배혜윤이 그대로 속공 득점. 40-27, 13점 차까지 달아났다.
그러자 허예은과 나가타가 또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특히, 허예은은 절묘한 골밑 돌파 이후 이혜주에게 패스. 골밑슛을 만들었다. 다시 8점 차 추격.
단, KB는 여전히 슈팅 효율은 떨어졌다. 결국 46-34, 12점 차 삼성생명 리드, 3쿼터 종료.
KB는 4쿼터 초반이 매우 중요했다. 추격의 시동을 걸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
3쿼터까지 KB는 트랜지션과 거기에 따른 얼리 오펜스, 3점포의 폭풍을 만들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백코트와 압박으로 제어에 성공했다.
게다가 삼성생명은 미스매치를 계속 활용하면서 KB 스몰 라인업에 압박을 가했다
결국 삼성생명이 더욱 달아났다. 이주연의 골밑 공격, 허예은의 수비. 이때 반대 사이드의 나윤정이 도움 수비를 오려는 찰나, 이주연은 코너의 이해란에게 연결, 3점포가 터졌다. 51-36, 14점 차 리드. 남은 시간은 7분54초,
사실상 승패가 갈라지는 순간이었다.
최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삼성생명은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삼성생명의 압박은 확실히 이전 경기와 달랐다. 키아나 스미스는 여전히 불완전했지만, 조금씩 폼이 올라오는 모습.
하지만, 여전히 슈팅 효율은 좋지 않았고, 공격 전개는 매끄럽지 않았다.
KB는 특유의 강한 트랜지션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세트 오펜스를 강요당할 수밖에 없었고, 풀어줘야 할 강이슬이 3쿼터까지 5득점으로 부진했다. 허예은과 나가타가 고군분투했지만, 세트 오펜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단, 여전히 KB는 올 시즌 명확하게 설정한 팀 컬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용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