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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고양 소노는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다.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뽑은 우승 후보로 원주 DB, 수원 KT, 부산 KCC, 울산 현대모비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소노는 딱히 경계 대상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이정현은 "너무 좋다. 한 번도 지지 않고 강팀들을 쓰러뜨리면서 4연승 왔다는 점이 좋다"며 기뻐했다. 이정현은 '이재도 효과'에 감탄했다. 이정현은 "(이)재도형과 공격을 나눠서 할 수 있게 됐다. 체력을 아끼고 수비에 힘을 더 쏟는다든지(선택지가 많아졌다). 그래서 팀이 강해지고 이길 수 있다고 믿어서 수비에 더 에너지를 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도는 개막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소노 유니폼을 입었다. 이재도는 소노만의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그는 "저나 정현이나 앨런(윌리엄스)이 주축이라고 하지만 임동섭 김민욱 최승욱 정희재 등 많은 동료들이 헌신하고 있다. 그 덕에 우리가 편하게 공격할 수 있다. 그 선수들이 더 주목받았으면 좋겠고 노출됐으면 좋겠다. 선수들이라면 당연히 스포트라이트 받고 득점하고 싶겠지만 불평 불만 전혀 없이 저나 정현이가 무리하게 공격해도 맞춰준다. 다른 팀에는 잘 없는 부분"이라고 고마워했다.
이정현도 '형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이정현은 "형들이 에너지를 높여주고 있다. 에너지로 잡은 경기가 많다. 그런 에너지를 따라가려고 한다"고 했다. 경험도 충분히 쌓았다. 그는 "지난 시즌 풀타임을 뛰면서 힘을 써야 할 때와 아껴야 할 때를 구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재도형이 4쿼터 승부처 상황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나는 확실하게 보좌하는 느낌으로 가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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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도는 방심을 경계했다. 그는 "연승은 어차피 깨진다. 연패도 빠질 수 있다. 진짜 강함은 연패 때 나온다. 꺾였을 때 나나 희재형 등 선배들이 어린 선수들은 모르는 부분을 잡아줘야 한다. 준비도 하고 있다. 지금은 기세가 좋으니까 최대한 이어가는 것이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선수들이 알아서 만들어가는 분위기에 감명을 받았다. 김승기 감독은 "팀이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 선수들 열정이 대단하다. 선수들이 이기기 위한 마음이 엄청나다. 4쿼터에도 지칠 것 같은데 더 움직이고 있다. 내가 그 의욕을 따라가겠다"며 웃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