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창원 LG의 '버튼 봉쇄전략'이 성공했다. 버튼을 확실하게 막아놓고, 경기 막판 아셈 마레이의 강력한 포스트 공격으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완성했다.
1쿼터는 LG 전략의 승리. LG는 버튼을 확실하게 막았다. 정인덕에 마레이까지 도움 수비를 하며 버튼을 무득점으로 막아냈다. 버튼은 아예 슛 찬스를 잡지 못했다. 1쿼터 시작 직후 22초만에 날린 3점슛 시도가 전부였다. 7분10초를 뛰며 무득점. LG의 의도대로 경기가 풀리는 듯 했다.
공격에서는 칼 타마요가 3점슛 2개로 힘을 냈다. 정인덕과 유기상의 3점포도 큰 힘이 됐다. 덕분에 허웅이 3점슛 1개 포함 9득점으로 힘을 낸 KCC를 27-23으로 리드한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들어 침묵하던 버튼이 회복의 기미를 보였다. 덩달아 KCC의 공격도 풀렸다. 쿼터 시작 직후 이승현의 점퍼와 버튼의 덩크슛으로 27-27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5분30초를 남기고 LG 장민국과 두경민의 연속 3점포에 이어 타마요의 2점슛이 터지며 39-30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이어진 3점 공방. KCC 이근휘가 3점을 넣자 LG 정인덕이 3점으로 응수했다. 그러자 다시 버튼이 이날 첫 3점포를 날렸다. 치열한 접전 끝에 LG가 46-44로 전반을 끝냈다.
3쿼터 초반 KCC의 공격에 불이 붙었다. 48-51로 뒤진 8분50초부터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 패턴으로 버튼과 이승현, 허웅, 이승현이 연달아 8득점하며 순식간에 56-51로 역전시켰다. LG 유기상이 3점으로 따라붙었지만, 다시 김동현과 버튼이 연속 골로 60-54를 만들었다.
LG는 유기상의 3점슛과 먼로의 2점슛으로 추격의 흐름을 만들려 했다. 그러나 고비 때마다 이승현이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를 꽂아넣으며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KCC는 종료 1분52초 전 이승현의 점퍼와 39초 전 정창영의 야투로 70-63을 만든 채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에 마레이의 진가가 발휘됐다. 65-72로 뒤진 8분24초. 마레이가 골밑을 돌파해 2점을 성공한 뒤 이승현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까지 넣어 68-72을 만들었다. '마레이 타임'이 이어졌다.
골밑에서 힘으로 계속 비집고 올라와 72-74. 이어 양준석의 3점이 림을 맞고 나왔지만, 타마요의 팁인으로 드디어 동점. 다시 마레이의 골밑 2점슛과 타마요의 스틸에 이은 속공 레이업으로 4분37초를 남기고 78-74로 전세를 뒤집었다.
결국 이 흐름이 끝까지 이어졌다. KCC는 지친 버튼을 빼고 리온 윌리엄스를 넣었지만, 실수가 이어졌다. 1분42초를 남기고 마레이에게 스틸까지 당하며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LG는 양준석이 막판 3점슛 1개 포함 7점을 넣으며 87-81을 만들었다. KCC 캘빈 에피스놀라가 23초를 남기고 3점을 넣었지만, LG는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