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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농구연맹(KBL) 새 집행부가 출범 초기부터 '인사 잡음'으로 파찰음을 초래하고 있다. 임원급 인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겉으로는 '투명', 뒤로는 '밀실' 의혹을 사며 타 구단의 불만을 일으켰다. 14일 스포츠조선 취재를 종합하면 제11대 이수광 총재 체제로 새 출발한 KBL은 고문, 경기본부장 선임과 관련 매끄럽지 못한 행보로 구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지난 1일 출범한 새 집행부는 KBL 특유의 '총재사 순번제' 방식에 따라 KCC에 이어 DB그룹이 총재사를 맡았다. 이수광 총재(80·전 동부화재 대표)를 필두로 신해용 사무총장(60·전 원주 DB 단장), 유재학 경기본부장(61·전 현대모비스 감독) 체제로 구성됐다. DB는 총재사 인수를 준비하던 지난 4~5월 '이사회 추천 경기본부장 선임제'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각 구단 단장이 추천한 인사 가운데 투표를 통해 3명으로 압축한 뒤 총재사가 최종 1명을 낙점하는 방식이다. 경기인 출신의 몫으로 여겨진 주요 자리를 비경기인에게도 문호 개방하고 보다 투명하게 인사를 한다는 취지였다. KBL 역대 최초의 방식인데다, DB가 공정성을 위해 이사회 추천권도 포기해 신개념 열린 행정이란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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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의 인사 잡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매체가 '기자 출신 80대의 원로 인사가 KBL 고문으로 선임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각 구단들은 더 발끈했다. 기사를 보고 나서야 이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KBL 역대 없었던 자리인 '고문'직을 신설하면서 총회나 이사회에서 거론된 적이 없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