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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만수' 유재학 감독(61)이 KBL로 복귀할까.
KBL은 이수광 총재가 내정돼 있다. 총재를 보좌하는 두 자리가 사무총장과 경기 본부장이다.
사무총장은 KBL의 전반적 사업관리 및 경영을 책임진다. 경기본부장은 심판진 및 KBL 경기관리를 책임지는 자리다.
KBL은 그동안 현대모비스와 KCC가 스폰서사를 역임했다. 현대모비스 시절에는 김동광, KCC는 박광호, 문경은 경기본부장을 지명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스폰서 콜 논란'이 거세졌다. 스폰서를 맡은 팀에게 심판진이 유리한 휘슬을 분다는 의미였다. 일부 몇몇 팀들은 노골적으로 '스폰서 콜'을 거론하면서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결국 차기 총재사인 DB는 경기본부장을 단독지명하길 거절했다. 대신, 10개 구단 단장들이 모인 이사회에서 후보들을 선출, 투표를 통해 '상위 3명'을 지명한다.
상위 3명을 두고, 차기 총재의 재가를 받아 1명을 지명하는 방식이다.
10개구단 단장들의 투표로 상위 3명이 뽑혔기 때문에 '투명성 논란'을 없앴고, 총재사가 지명권만 갖는 합리적 방식이다.
이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낙점된 인물이 유재학 감독이다.
상명초, 용산중, 경복고, 연세대, 실업 기아를 거친 유 감독은 현역시절 '천재가드'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부상과 수술로 인해 28세의 어린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곧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연세대 코치를 시작으로 인천 대우 제우스, 신세기 빅스, SK 빅스, 전자랜드를 거쳐 2004년 현대 모비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18년 동안 현대모비스의 전성기를 이끌며 프로농구 최고의 지도자로 등극했다. 2023년 현대모비스에서 총감독을 끝으로 물리났다. 단, 아직까지 지도자를 은퇴한 것은 아니다.
유 감독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 관계자는 "경기본부장은 잘해야 본전이다. 판정 논란은 매 시즌 끊임없이 제기됐고, 결국 경기 본부장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프로농구 발전을 위해서는 판정문제의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은 유 감독이 동감하지만, 판정에 대한 비판 여론은 유 감독 입장에서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B 관계자는 "유 감독이 경기 본부장을 맡게 되면 지금 심판진 구조가 완전히 바꿔질 수도 있다. 새로운 실무 담당자를 KBL에 요구할 수 있고, 변화에 필요한 전권을 요구할 수도 있다. 지금 양 측이 이 부분을 조율하는 단계로 알고 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