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서울 삼성은 도대체 무슨 전략으로 FA시장에 참여한 것일까.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삼성이 왜 굳이 '탬퍼링 의혹'까지 받으면서 이대성을 데려가야 했느냐다. 이대성은 분명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선수인 건 맞다. 그러나 잦은 부상과 지나친 자의식 과잉에 따른 자기 위주의 플레이로 인해 분명한 약점을 지닌 선수이기도 하다. 꾸준한 활약으로 팀과 동반성장하는 유형의 선수는 결코 아니라는 것을 지난 커리어를 통해 알 수 있다.
게다가 지난 시즌에는 일본 B리그 씨호스 미카와에서 주력 포지션인 포인트 가드를 거의 소화하지 못하고, 포워드로만 플레이해야 했다. 나이도 이제 30대 중반으로 접어든다. 국내리그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 지 물음표가 걸려 있는 상태다.
결론적으로 삼성은 매우 이상하고, 무리한 선택을 함으로써 스스로의 위치를 '논란과 비난'의 중심으로 밀어넣었다. 당장의 전력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정도의 슈퍼스타급 선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팀의 전술 트렌드를 바꿔놓을 만큼 리더십이 강한 것도 아닌 이대성을 굳이 선택한 건 삼성의 이번 FA시장 전략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물론 템퍼링을 한 것이 아니라면, 이대성을 영입한 것이 제도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화상을 감수하고서라도 '뜨거운 감자'를 덥썩 집어 들었을 때는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이대성이 과연 그만큼의 가치를 지닌 선수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크다. 모든 것은 새 시즌의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이대성이 과연 3시즌 연속 꼴찌의 수모를 당한 삼성의 구원군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