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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늦어서 죄송합니다."
KCC가 투자를 아끼지 않는 대표적인 '리딩구단'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고 정 명예회장의 전폭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인이 떠난 뒤에도 농구사랑은 '대물림'됐고, 이번 시즌 역사적인 '신화(사상 첫 정규 5위팀의 챔피언 등극)' 결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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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감독 복귀 후 첫 정규리그 우승(2020~2021시즌)을 앞두고 있던 2021년 1월, 정 명예회장은 별안간 세상을 떠났다. 전 감독은 당시 통곡했다. "다음엔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찾아뵙겠다"고 다짐했던 전 감독은 3년 만에 약속을 지켰지만 '너무 늦은 것 같다'는 죄송한 마음에 또 고개를 숙였다.
전 감독은 "명예회장님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는데 체육관에 오시면 방역 상태를 먼저 점검하고 선수들 건강을 걱정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면서 "오늘 트로피를 하늘에서 받으신 회장님이 살아계셨더라면 '그래 너는 (우승)할 줄 알았어. 수고했어'라고 격려해주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고인의 묘소에 바쳐진 우승컵에는 회한의 눈물이 담겼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